노무현 정권 말기였던걸로 기억한다...
2007년 겨울 TV에서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라는 처음 듣는 생소한 단체가 기자 회견을 하였고 있었다.
당시에 난 기간 한정 백수 시절이었고 얼마 남지 않았던 백수 생활을 엑박과 함께 지내느라 바빳던 시절이기도 하였다.
근데 TV에서 그 처음 듣는 생소한 단체가 이야기 하는 내용은 이미 사회에서 공공연하게 나돌던 이야기를 굉장히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했고 거기에서 나온 어마어마한 액수의 비자금은 온통 엑박에 집중된 내 신경을 모조리 뺏어갈 정도로 쇼킹했다.
멍한 상태로 그들의 기자 회견을 다 듣고는 글자 그대로 벙~ 찐 상태로 "이게 진짜인가?"하는 의심부터 하게 되었고 이후 이들의 말이 진짜구나 라고 확신을 했던 것은 그 후의 삼성의 행동 때문이었다.
소위 알바들의 행동과 삼성이 제보자의 아내에게 수백억을 제시하였으나 더 큰 금액을 요구했다는 낭설이 그것인데...
암만 생각해도 이건 뻔한 재뿌리기였고...
아무것도 가진것이 없이 월드와이드 베스트라고 스스로 자랑하는 초거대기업의 부도덕한 행동에 맞서는 제보자에게 오히려 재뿌리기로 상대하는 모습이 논리를 넘어서는 구린 모습의 일면을 느끼게 해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이 엄청난 사건은 흐지부지 미적거리며 진행이 되더니 밝혀낸 비리보다 훨씬 모자란(그리고 제보자가 밝힌 비리보다도 더욱더 모자란) 형량을 회장에게 씌우고 그냥 그렇게 서둘러 봉합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이 회장이란 작자는 1년도 안되어 동계올림픽 유치란 명목으로 특별사면이 되고 나중에는 국민들에게 "정직했으면 좋겠다~"고 훈계까지 하고 나다니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고른 이유는 뭐 내부 고발자(개인적으로는 제보자란 표현을 썻으면 하지만 워낙에 이 표현이 많이 쓰이니)인 김용철 변호사의 용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삼성의 비리를 구체적으로 아는게 그다지 없다라는 것 때문이기도 하였다.
뭐 결론적으로 말하면 반반인데...
김용철 변호사가 자신이 겪은 사건을 토대로 정리를 한 덕분인지 검찰과의 로비 관계라던가 삼성의 비자금 조성 탈세 등 그가 겪은 사건에 대해서는 상당히 디테일하게 나와있지만 그외의 부분 반도체 공장의 백혈병 환자 발생과 그에 대한 삼성의 대처, 이건희가 삼성의 회장이 된 사연 등은 아예 나와있지 않아서 뭐랄까 절반만 경험한 느낌이 들었다.
그외에도 동어반복적인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김용철 변호사가 생각하는 법과 어떻게 삼성이 변해야 국민과 함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지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부분은 나름 곰곰히 생각할 부분이기도 하였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문장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