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이 비슷한 시기쯤이었던 걸로 기억을 하는데...
괭이들(혹은 야생동물들)의 로드킬 문제다.
앞으로 더 추워지면 한 동안 피크를 찍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로드킬 당한 동물의 수가 확 줄어들기는 하겠지만 그동안은 그 피해는 인근 주민들과 그 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과 무단 횡단을 하는 동물들이 고스란히 짊어지어야 할 문제다.
물론 대한민국의 지금 상황이 당장 사람한테도 쓸 돈이 없어서 절절매는 것을 잘 알고 또 대한민국의 대다수의 도로가 보여주기식 토건 정책이 낳은 결과물이란 것도 알고 있어서 약간의 땜질 정도론 어림도 없는 것을 잘 알고는 있지만
이 도로를 대략 3년간 다니면서 비슷한 장소에서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장면을 꾸준히 보아왔음에도 또 보인다는 것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보지도 않을 뿐더러 해결할 생각조차도 없다는 생각 밖에는 안든다.
엊그적에 아침 5시40분쯤에 도로를 지나다가 이미 로드킬을 당한 동물(마아도 털 색과 크기로 봐선 어린 강생이 처럼 보였는데...)을 메뎅이(https://www.google.co.kr/search?q=Madass+125&newwindow=1&biw=1700&bih=1237&source=lnms&tbm=isch&sa=X&ved=0CAYQ_AUoAWoVChMIzdqz5NX7xwIVSCiUCh0L_Aq1)로 밟고 지나갔는데 솔직히 말하면 아직도 그 뼈와 살 뭉텅이 밟았을 때의 느낌이 기억난다.(아마도 몇달은 더 갈 것 같다.... 망할~)
울나라는 뭔가를 만들면 그 만든 것들의 관리가 전혀 되질 않는다고 이야기들을 한다. 문제는 그 관리란 것도 결국은 사람의 손이 가는 일이고 그 손 가는 일을 하는 사람이란 게 결국은 공무원인데 어찌 된 일인지 공무원 숫자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서는 경기를 일으키는 수준으로 거부감을 보인다.
그리고 그 잘나신 정치인들께서는 공무원 숫자를 줄여서 "작은 정부"를 만들겠다는 이야기를 하게 되고 그 약속(이런 쪽의 약속은 또 칼같이 지킨다. 미쳐부려~)은 열심히 지키려고 노력을 하다 보니 이런 현장직의 공무원들부터 목이 날아간다.
그러면 만들어진 그 뭔가는 사람의 손이 가질 않으니 관리가 엉망이 되고 이 악순환이 무한 반복이 되다 보니 사람도 동물도 살기 힘든 G랄 같은 도로가 되는 것이다.
지금 동물 걱정을 할 때가 아니라 사람 걱정을 할 때이다.라고 이야기들을 많이 하지만
동물이 살기 힘든 세상이란 대체로 사람도 살기 힘든 세상이다.
그리고 우리는 점점 그런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