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10월쯤 아이폰 15프로 맥스로 바꾸면서 기존 LTE요금제에서 5g로 바꿨거든요
그래서 10월, 폰 바꾸고 유심칩 꼈는데 계속 lte더라고요. 그래서 다음 달 요금 한번 내야 갱신되나 보다.. 했고, 그냥 잊고 지내다가
12월 14일이 됐는데도 생각해 보니 5G라는 문구를 본적이 단 한 번도 없는 겁니다. 여전히 LTE
그래서 통신사에 연락해서
"제가 지금 10월에 폰을 바꾸면서 요금제도 lte에서 5g로 바꿨는데 단 한 번도 5g를 쓰지 못했다. 왜 그런 거냐"
물었더니 그냥 다짜고짜 죄송하다면서 고객님 기존에 쓰시던 lte요금제로 바꿔주겠다는 겁니다 ㅋㅋㅋ
그래서, 아니, 바꿔달라는 게 아니라.. 혹시 제 요금제나 기기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 그렇지 않고서야 두 달 동안 못써본 게 말이 안 된다..
하니깐 또 뻐꾸기처럼 5g가 지역에 따라 잘 안될 수도 있다면서 lte로 요금제 변경하는 게 방법일 수도 있다는 식으로 얘기를 하시더라고요ㅜ
뭔가 좀 시달린 느낌이 들었음..;
그래서 또 제가, 아니 lte말고 ㅠㅠ 제 주변분들은 다 5g가 뜨는데 저만 안된다. 이건 지역문제가 아니잖냐... 하니깐
그때서야 설정 들어가서 데이터를 lte에서 5g로 변경해 보셨냐고..ㅎㅎ;; 그래서 보니깐 lte로 되어있더라구용;; 제가 5g를 처음 써봐서.. 몰랐어요..
그래서 민망해가지고 죄송하다고 한 다음 설정 바꾸자마자 바로 데이터 잘 터진다 하면서 끝났는데..
우리나라 5g가 안 터진다는 말이 많으니깐 상담원분들도 그런 문의 많이 들으셨는지 자꾸 llte 쪽으로 옮겨주겠다고 만 얘기하시는 게..
좀 뭔가 웃기면서도 빡치면서도 씁쓸했네여
그리고 요금제 설정 이상 확인이라면 모를까, 기기 문제(주인장님이 언급)라면 통신사 고객센터로 전화해도 상담원이 해줄 수 있는 게 요금제 변경 말고는 없지 않았을까요.
주인장님을 탓하는 건 아니지만, 말미의 결론에 결국 따져보면 본인의 불찰에 가까운 해프닝이면서도 빡치는 감정을 느꼈다는 걸 볼 때 그런 감정들(아마 대다수의 고객이 상담원=통신사를 대상으로 분노를 표출하지 않았을까요)에 상담원들이 주눅이 들고 피로감을 느꼈던 건 아닐지 생각해보게 되네요.
이건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 가끔 상담직이 아직도 천대받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실제 그걸 견딜 수 있는 사람은 몇 안 되며 그 자리에서 망가지고 또 다른 이로 대체되는 것 뿐인데. 영화 <다음소희>가 단순한 독립영화가 아닌 것이 그런 도구화된 인간의 아픔을 잘 그려내어서 그런 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말이 길어졌는데, 절대 주인장님을 탓하는 게 아니며 개인적으로 상담직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서 그런 것이라 오히려 제쪽에서 사과를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