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후 맞이하는 첫 명절.
처가로 내려가 인사를 드리고나니 와이프 삼촌님이 한판 하시자고 하면서 윷놀이를 들고 오십니다.
모처럼의 윷놀이를 보니 심박수가 빨라지며 알 수 없는 고양감이 온몸에 깃들기 시작합니다.
그렇습니다. 윷놀이 하면 바로 저.
저 하면 윷놀이.
동네에서 필살의 윷던지기 기술 한방으로 쓸어담던 피가 고동치기 시작합니다.
비장의 기술. 무회전 윷깔아 던지기.
이것 한방이면 타짜가 카드를 뽑든 윷이건 모건 빽도건 원하는 패를 마음대로 뽑아낼 수 있습니다만
차마 처음 인사를 간 처갓집에 그런 기술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친목을 위한 가벼운 윷놀이니까요.
그래서 기술을 쓰지 않고 놀이에 임하기로 합니다.(지다가 중간에 한 번 써서 모와 윷이 연속으로 나오자 분위기가 좋지 않아 쓰지 않았습니다 ㅜㅜ)
처가에 잘보여야하니 일부로 윷을 잘못던져 윷이 나가기도 하고
도만 연거푸 5번 이상 나오기도 하고
실력발휘를 하지 않은채 연거푸 4번을 집니다.
실력을 발휘하면 5연승도 어렵지 않지만 차마 그럴 수는 없으니 일부로 연속 패배를 기록합니다.
그렇게 비상금을 털립니다 ㅜㅜ
일부로 져준 겁니다.
제가 윷놀이를 못하는게 아닙니다 ㅜㅜ
기술만 쓰면 다 평정할 수 있는데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