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의 돈을 훔쳐쓰며 편하게 회사생활을 하던 늑차장.
겉보기에는 두개의 큰 웹개발 프로젝트를 동시에 맡으며 혹사당하는 것 같지만
그것은 위장일 뿐, 실은 두 웹프로젝트 모두 이용자가 없어서 가끔 들어오는 유지보수 개발건을 제외하면 할일이 없는
땡보프로젝트였습니다.
늑차장에게 가장 어려운 일은 주간보고에 하지도 않은일을 소설로 꾸며서 쓰는 일이었죠.
그러나 취미가 소설이었던 늑차장에게 그또한 어려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두개의 프로젝트를 방패삼아 늑차장의 절도행각은 영원할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불변의 진리가 있는 법입니다.
바로 완전범죄는 없다는 진리가 말이죠.
영원한 범죄를 하늘도 눈감아주지 않는 법.
결국 이용자가 부족한 웹 프로젝트는 높으신 분들의 예산 절감 차원에서 폐쇄 조치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전화가 한통 걸려옵니다.
고객사의 차장님입니다.
나
-엽떼영
고객차장
-늑차장님? 저 ㅁ 차장이에요.
나
-(이 사람은 나랑 연락할 일이 없는데)
-네 ㅎㅎ
고객차장
-늑차장님이 SP ㅁㅁ 파트 담당하셨죠? 이번에 이쪽 DB 관리로 오시는거 어떠세요?
나
-아 저 그거 담당은 맞는데 웹 쪽 맡은게 있어서여
고객차장
-늑차장님 웹도 하세요? 아 SP ㅁㅁ가 그 웹 소속 DB였지... 근데 그거 망했잖아여 ㅎㅎ
-그리고 둘 다 할 줄 안다구요?
-완전 잘됐다. DB 관리가 아니라 총괄로 오시면 되겠네
-그걸 왜 지금까지 몰랐지?
알 수 없는 불길함이 엄습해옵니다.
물씬 풍겨오는 귀찮음의 아우라.
어떻게든 지금 생활을 지키기 위해 방어막을 쳐봅니다.
나
-아 근데 저 웹2도 담당이라서요.
고객차장
-웹2? 아 그것도 곧 문닫을거에요
나
-네????
고객차장
-그러니 그냥 포기하고 이리로 오세요. ㅎㅎㅎㅎ
나
-그건 제 맘대로 정할 수 있는게 아니라 이사님께 일단 보고 드려야
고객차장
-네 근데 하시게 될거에요 ㅎㅎㅎㅎㅎㅎㅎㅎ
-다른 파트 가시기전에 침바르려고 전화한거라
그렇게 전화가 종료되고...... 5분 후 이사님께
10분 후 부사장님께 전화가 옵니다.
그렇게 월급루팡은 검거당했습니다.
아 귀찮은데..................................... ㅠ.ㅠ
대신 연봉 올려달라고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