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결에 지나가다가 툭 하고 쳤습니다.
책상이 밀릴정도로 쳤습니다.
정찰병격인 약간의 쓰라림이 찾아오고나서 머리는 냉철하게 상황판단을 합니다.
남은 시간은 0.00001초
날카로운 모서리에 직졌으니 까지거나 피가 나오거나 하면 두고두고 쓰리고 아픕니다.
재빨리 발을 들어 피가나나 확인하고 멀쩡함을 깨닫자
곧바로 뒤이어 고통의 군단이 몰려옵니다.
가공할 고통에 기지개펴는 고양이마냥 두손으로 벽을 긁으며 몸통을 비틀며 고통을 만끽하고는
눈물을 찔끔 머금고 심호흡을 하며 고통을 조절합니다.
장대한 오케스트라와도 같은 고통의 파도가 잔잔한 물결처럼 가라앉기 시작하자
문득 멍청한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고통을 잘 참는 다 큰 어른도 발가락을 찍히면 죽을 만큼 아프다.'
'발가락은 모든 인간의 약점이 아닐까?'
'드웨인 존슨과 존시나도 책상 모서리에 발가락이 찍히면 울지 않을까?'
드웨인 존슨도 사람인데 아파하겠죠? 그렇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