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을 두달 앞둔 만삭 아내는 더이상 일하기 어려워져서 치과를 그만두었습니다.
거의 10년만의 퇴직인지라
퇴직기념 축하 및 태교여행을 겸해서 강릉 앞바다로 1박2일 여행을 갔습니다.
호텔 체크인 하고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면서 사진을 찍을때까지만 해도 참 순조로운 여행이었죠.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으려하는데 소변이 급했습니다.
급한마음에 후다닥 화장실로 들어가는데 발에 물이 많았습니다.
모든건 순식간에 일어나더군요.
발에 기름칠이라도 한듯
몸이 처음부터 땅에 붙어있던적이 없듯
몸 전체가 거칠게 돌며 화장실 벽 모서리에 머리를 찧고 그대로 바닥으로 엎어졌습니다.
천만 다행스럽게도 옆으로 넘어졌기에 손으로 바닥을 짚어 큰충격만은 피할 수 있었고
저는 화장실 바닥에 누워 약 5초간 속으로 겁나 아프네를 연발하며 신음했습니다.
가까스로 일어나 머리를 만져보고 벽 모서리를 만져보면서 머리가 깨지지 않았고 상처가 없음을 확인하고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뒤로 엎어졌으면 어찌 되었을까요.
상상만해도 끔찍합니다.
탈의실 밖으로 나가니 아내는 무슨일이 있었는지도 모른채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만약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다면..
기다리는 아내는 내가 나오지 않고
대신 119 대원들이 들것을 들고 남탕으로 달려가는걸 보며 무슨 사건이 터졌는지 궁금해하다가 실려나오는 저를 보고 말았겠죠.
상상만해도 끔찍합니다.
화장실에서는 무슨일이 있어도 아무리 귀찮아도 슬리퍼를 반드시 신어야만합니다 ㅜㅜ
퇴직여행이 하직여행이 될뻔하다니... 후
저도 몇일 전에 문턱에 걸려서 넘어 져서 이삔 나갈 뻔 했어요
손 안 짚었으면...
생각만 해도 끔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