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와 제가 번갈아가면서 복선을 날렸지 뭡니까 ㅎㅎ
어제는 원래 출산 예정이 아니었습니다.
13일 출산 예정일을 넘긴 상태라 산부인과 원장님이 '늦게 나오기도하니까 토요일에 상태보자. 가능하면 그전에 나옴 좋고'
인 상태라 토요일에 상태를 보고 41주를 넘기게 될지 말지 보려는 상황이었습니다.
별 생각없이 8시에 일어나 9시에 진료받으려고 준비를 하는데 와이프가 냉장고를 열고 침을 닦고 있었습니다.
뭐하냐고 묻자 아내는 씩 웃으며 말했죠.
"응. 이따 진료끝나고 와서 저 케이크 꼭 먹어야겠어. 이따 와서 꼭 먹어야지."
와이프와 함께 현관문을 나서며 저도 한마디 했습니다.
"오늘 상태 양호하고 자기 몸상태 괜찮으면 내일 입주박람회가서 입주청소업체랑 예약하자. 가구랑 가전도 보고"
병원으로 가는 차 안에서 와이프가 한마디 덧붙였습니다.
"오빠. 진료끝나고 요거프레소 가자. 10시쯤이면 문열겠지?? 민초라떼 먹고 싶어. 꼭 먹을거야."
그리고 진료 결과 급격한 양수 감소로 인해 시간을 지체하면 안될상태라는 말을 듣고 즉석에서 제왕절개 결정...
아무것도 안먹고 왔다는 말에 원장님은 "수술하기 딱좋네" 라고 하시며 수속을 밟으셨습니다.
그리고 빠른 출산으로 이어졌죠.
케이크 먹고말테다 -> 못먹음
입주박람회 가자 -> 못감
민초라떼 먹어야지 -> 못마심
플래그를 세개나 세웠내요
이제보니...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