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맨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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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눈치없는 직장상사가 될뻔했습니다 (1) 2023/02/22 PM 10:24

남의집 불꺼주는 프로젝트를 일주일만 맡기로 했다가

연장되어 주말근무와 풀야근을 즐긴지도 어언 한달

(출처글 참조)

프로젝트 완성도 막바지라 오늘만큼은 칼퇴하리 마음을 먹고 퇴근하는 와중에 고객사에서 전화가 옵니다.

내일이 반영인데 오류가 보인답니다.
이전 퍼블리셔를 찾아가서 멱살을 잡고 싶어집니다... ㅜㅜ
결국 다시 긴급회항 남아서 9시까지 이것저것 두들기며 고치는데

파티션 너머로 익숙한 얼굴이 보입니다.
작년까지 부사수였던 여사원이었습니다.
그 옆에는 남자 대리도 같이 서 있더군요.

여사원은 반갑게 웃으며 인사하고는 피자를 시켰는데 먹지 않겠냐고 묻습니다.
저는 잠시 고민하다가 거절합니다.
다음주 건강검진이있고 와이프가 이번달말까지 감량하자고 한게 있었거든요.

그러자 둘다 나라잃은 표정을 짓습니다.
그리곤 여사원은 제 자리로 하나 갖다드릴까요 이러길래 피자배달까지 시키는 갑질을 하고 싶진 않아서 먹겠다 하고 자리로 갑니다.
(피자는 바질피자...였습니다...)

피자를 한조각 먹으며 이시간까지 퇴근안하고 뭐하나 보니 여사원이 일이 안풀려서 남대리가 도와쥬는 모양이었습니다.

당장 내일이 반영인데 어려워하는 모양이더군요
사수였던 정도 있고 피자도 얻어먹었으니 피자값을 할 차례입니다.
손을 대충 풀며 화면을 보니 좀 도와주면 두사람다 일찍 퇴근하지 않을까 싶어 호기롭게 말했습니다

"먹었으니 값을 해야지? 좀 도와줄까요?"

그러자 남대리 표정이 살짝 어두워지는걸 전 보고야 말았습니다.

'요고요고 요놈 봐라아? ㅎㅎㅎ'

여사원이 부사수였을때가 생각이 나더군요.
남대리가 메신저로 밥먹었는지 뭐하는지 관심을 아주 많이 갖던게 말이죠.

저는 피자 잘먹었다고 값은 나중에 맛난거 사주는걸로 갚을게요라고 하곤 짐싸서 퇴근해버렸습니다

좋을 때다 젊은것들아 ㅎㅎㅎ

하마터면 눈치없는 상사가 될뻔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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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옆에서 아주 달달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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