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빨리 집에가서 와이프와 아기를 보려고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회사에서 나와 남부터미널역 사거리 큰길가를 걷는데 돌연 요란한 경적소리와 사이렌소리가 울립니다.
고개를 돌려보니 소방차 2대가 요란하게 울리며 긴급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남부터미널역 사거리는 퇴근시간만되면 교통이 붐비는 엄청난 교통혼잡지대인데 여길 저렇게 다급하게 밀고 나가는걸 보니 일이 터져도 보통크게 터진게 아닌가 보다 싶었습니다.
많이 혼잡하다보니 소방차는 서행하고 있었고 소방관들의 얼굴 표정하나하나가 눈에 똑똑히 보이더군요.
다들 굳은표정에 긴장이 역력한모습.
누군가에겐 퇴근길인 시간이지만 저들은 그들의 전쟁터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뒤를 이어 다른 관할에서 온건지 다른 소방차 한대와 구급차까지 중앙선을 역주행해가며 긴급하게 달려갑니다.
그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부디 다치는 사람 하나 없이 소방관분들 모두 무사히 복귀하기를 바라며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소방차들은 얼마가지 않아 닭꼬치 노점(불법아닌 구청허가)에 멈춰섭니다.
다급히 내린 소방대원들이 노점 할아버지 할머니를 둘러싸고 뭔가를 얘기하는데 지나가면서 들어보니
대략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노점에서 닭꼬치를 준비하는데 기름이 화구에 튀어 일순간 불이크게 노점을 뒤덮었는데 이때 누군가가 그걸보고 신고한 모양이었습니다.
하지만 노점 할아버지가 당황하지않고 갖고 있는 소화기로 침착하게 진화하고 노점을 다시 정비하는 중에 소방대원들이 몰려오자 놀란 모습이었죠.
자초지정을 알게 된 소방대원들은 한결 가벼워진 표정이었습니다.
다른 관할 소방대원들에게 여기 우리 관할이냐며 웃으며 농담을 건네고는 철수를 하더군요.
해프닝에 지나지 않은 순간이었지만 그 모습을 보며 헤프닝이어서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걱정했던 끔찍한 사태가 아니어서 다친 사람하나없이 웃으며 끝나게 되어서 감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니 왠지 울컥하더군요.
이거 참 감상적이 되었구나 별것도 아닌거에 울컥하네 하며 꾹 참고 귀가길을 재촉했습니다.
그래도 아무도 다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에요
소방관 분들에게 집에가서 오늘 하루는 별일 없었다 라고 얘기할 수 있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나는 글입니다!!
잘 읽고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