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가하기로 정해진 날!
무조건 한가해야하는 날입니다.
개발은 끝나고 반영만 하면 되는데 반영은 오후 5시니까 그때까진 한가하거든요.
그런데 문의 알람이 울립니다.
문의 내용도 매우 간단한 내용^^
시설과 계약원부에 기재된 건물이 맞는지 틀리는지 비교하는 보고서의 내용이 틀리다는 문의로
이런건 답변이 정해져있거든요.
예시) 아~ 이건 저희쪽은 데이터를 가져와서 보여드리기만 하는거라서요~ 원부에가서 수정하세요오~
그런데...
문의자
-수정했는데요. 반영이 안되요.
일이 이상하게 돌아갑니다.
나
-그럴리가없는데여. 잠시만여.
-계약파트 과장님. 이거 원부에서 수정했다는데여?
계약파트
-수정내역이 없는데여.
나
-아하 문의자분이 삽질을 하신거구나아
계약파트
-혹시 모르니까 불러주세요. 같이 채팅방에서 논의 해보죠.
문의자
-이게 이러이러해서 계약이 두개인데
계약파트
-....이대로면 문제가 없는데?
-물과장님 파트의 문제 같은데여?
파악을 해보니 계약파트의 과장의 핑퐁은 매우 적절하고 정확했습니다.
게다가 2년전에 고친 우리의 로직이 대 오류를 일으킬만한 헛점이 있는 것으로도 보였죠.
이대로라면 프로젝트급 대 수술이 들어가는 무지막지한 버그입니다.
고쳐야하는 로직만해도 세자리 수.
손봐야 하는 데이터만해도 억.
갑자기 손발이 떨리고 헛소리가 나오면서 모니터를 던지고 도망치고 싶은 것을 꾹 참고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책임을 전가할만한 요소를 찾아내었죠.
나
-이게 우리쪽 로직의 문제면요... 일반적으로 이게 들어오는 형상은
-AA
-AB 이렇게 들어오는데
-이번 계약은
-BB
-BA 이렇게 들어와서 우리쪽 로직에서 혼선이 있는건데...
-이거 계약일 해지일 좀 이상한데요?
계약파트
-?!?!?
-어?
-어어???
휴 살았다.
핵수류탄이 터지기전에 저쪽으로 잘 던졌습니다.
아... 폭음이 잔잔히 들려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