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생신을 맞이하여 온 가족이 식사를 합니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누나가 아버지 폰을 바꿔드려야 하지 않느냐는 말에 아버지는 손사레를 치시며
아직 쓸만하다. 화면크고 통화 잘되면 됐다! 라고 거절을 하십니다.
화면크고 통화 잘되면 됐다? 이거 스마트폰이 아까운 사용법이 아닙니까
마침 그 말을 들으니 평상시 어머니가 스마트폰 기능을 활용하지 못한게 아쉬웠던 터라 이렇게 말을 해봅니다.
나
-말 나온김에 집에 돌아가면 어머니 아버지 폰에 지도앱 깔고 사용법 알려드려야겠어요
-어디 가실때 전화해서 노선 여쭤보시거나, 출발전에 경로 물어보시고 하는데
-스마트폰을 잘 활용하시면 얼마나 편리한지 모르시니까
-이번 기회에 얼마나 편한 물건인지 알려드리고 싶네요
어머니
-무슨 소리냐 폰은 화면크고 통화 잘되면 된다
나
-그러니까 폰이 아깝잖아요 ㅎㅎ
매형
-네가 뭘 모르는구나
나
-네?
매형
-생각해봐라 어머님이 익숙하지 않게 폰을 눌러가며 검색하는게 빠르겠니
-아니면 전화 한통이면 뚝딱 나오는게 편하겠니
나
-앗...아앗............
가족들은 웃음을 터뜨리고 어머니는 X서방이 역시 잘안다니까 라고 하며 칭찬을 합니다.
잔뜩 무안해진 가운데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쳐지나갑니다.
제아무리 최첨단 기술이라 하더라도 누구나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게 아니면 의미가 없지 않는가
향후의 기술 발전은 노년 혹은 어린세대에 맞춰 접근성을 쉽게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하는게
미래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하자면
부모님께 있어서 지금의 첨단 기술은 바로 저라는거죠....
스마트 스피커에 헤이 ㅁㅁㅁ 날씨 알려줘 하실 필요 없이...
아들아 날씨 알아봐라..........
ㅠ.ㅠ
시리, 빅스비는 아직 장난감 수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