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차에 치여서 오른 무릎이 탈골되어 막 수술 받고 병원에 누워있었을 때,
상심하고 술을 드신 아버지가 [아들이 누워서 거동을 못한다] 라고 다른 친척에게 전화한걸
[거동을 못한다 -> 일어나지 못한다 -> 혼수상태다 -> 식물인간 직전] 으로 와전되어
작은아버지가 눈이 촉촉해진 상태로 제 이름을 부르며 병실에 달려오셨다가
미드 보며 놀고 있는 저를 보고 어안이 벙벙해 하셨던 것이 불과 몇년 전인데
건강하시던 그분은 이제 주위에서 보지도 못한 루게릭이라는 병 뿐 아니라
다른 합병증으로 암의 급성전이 등까지 겪고 계신걸 보고
(급성전이 이전에 방문했을 때와 이번에 방문했을때의 모습은 또 아주 많이 달랐습니다.)
다시 한번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족과 친지들이 바라는 것은 이제 단 하나뿐입니다.
그저 마지막에 고통이 없으시기만을 바랄 뿐...
이럴때마다 세상의 악인은 많은데 하늘은 무심하구나 하기도 하고
사필귀정이라는건 진짜 있긴 하는건가 싶기도 합니다.
죄 없이 사신 분이 왜
얼마나 아껴주셨는지 알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