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일어나 하얀 방역복 같은 옷을 입고 김장 속을 버무립니다.
버무리고 있는데 옆집 아주머니들이 지원군으로 하나 둘 착석하십니다.
아주머니 1 : 아들 그렇게 버무리면 안돼
아주머니 2 : 비키봐라
한소리씩 듣고 자리를 내주고 버무리는 것을 지켜봅니다.
이제 속을 넣을 차례입니다.
절인 배추를 가져와 아주머니들 하는 것을 보며 따라하는데 어머니가 등짝을 때립니다.
엄마 : 이놈아 속을 그렇게 많이 넣음 어뜩해
아주머니 1 : 아들이 해봤어야 알지 ㅎㅎㅎ
아주머니 2 : 일을 몬하네 ㅎㅎㅎㅎㅎ
나 : 에이 여기서나 그렇지 회사에선 그런 소리 절대 안듣죠 ㅎㅎ 이럴 줄 알았음 출근할걸
아주머니 1 : 그치 잘하는게 있고 못하는게 있지
엄마 : 넌 조수나해라. 가서 배추 더 가져오고. 통 더 가져오고 통 치우고 멸치액젓 가져오고 소금 더 가져오고 빨리 가져오고
결국 힘쓰는일 + 잔심부름으로 ㅠ.ㅠ
그리고 바쁘다고 수육을 안삶다니 엄마 너무해 ㅠ.ㅠ
김장에 수육이 없다뇨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