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프린세스 메이커 2를 플레이 하다보면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 받는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이 남자.
국왕님이죠.
자주국방을 소홀히하여 마왕침공에 대처하지 못하고 쩔쩔메다가 플레이어 혼자의 활약으로 겨우 왕좌와 목숨을 부지한 주제에 세계를 구한 용사를 단돈 500골드(왕국물가 통닭 2마리)만 주며 가난에 배를 곯게 하는 악독한 짠돌이에 호색한으로 프린세스메이커2를 아는이들에게는 그렇게 기억되어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오늘 웹서핑을 하다가 이런 짤을 발견하고야 말았습니다.
네. 그냥 평소와 다름없는 게임 화면이죠? 플레이어들은 가운데 딱 찍히는 500G만 보고 울분을 토하며 마우스를 클릭하면서 화면을 넘기느라 텍스트를 잘 안읽곤합니다.
텍스트를 봅시다.
[성에서 올해 분 봉급이 나왔다. 500G를 교육비로 충당한다.]
네. 임금님께서 500G만 준게 아니었던 겁니다!!
진실은 구두쇠 같은 아빠가 딸의 1년양육비로 단돈 통닭 2마리 값만 던져놓고, 나머지를 삥땅 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모자라는건 미성년자인 딸내미를 온갖 험한 일자리로 던져 굴리면서 그 돈으로 딸을 위한답시고 바캉스를 가곤 했던 것이죠.
최소한 통닭 2마리 값만 더썼어도 딸은 사교육을 받으며 편하게 자랄 수 있었을텐데, 구두쇠 같은 의붓 아버지 밑에서 아동학대를 당하며 자랐던 것입니다 ㅠ.ㅠ
누가 주워온딸 아니랄까봐 ㅠ.ㅠ
그런 것도 모르고 임금님은 국가 유공자라고 용사에게 아낌없이 지원을 하며,
수확제 때마다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딸을 보며 '허허 교육을 잘 시켰구나 용사여' 같은
물정 모르는 소리를 했을 뿐인거죠.
사실 특검을 동원해 용사를 압수수색해도 모자랐을 현실이지만.....
임금님도 모르고 플레이어들도 모르는 이 잔혹한 현실은 20년 넘게 은폐되어 왔으며
선량한 임금님은 20년간 억울하게 모든 비난을 감수하고 있던 것이었죠 ㅠ.ㅠ
엔딩에서 왕좌를 뺏기기도 하면서 ㅠ.ㅠ
이제 임금님은 재평가 받아야 합니다.
라고 뻘생각을 해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