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에도 평소처럼 전을 부칩니다.
예전에는 비싼 동태전이 적고, 버섯전과 동그랑땡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달라보이더군요.
어머니가 지루하지 않게 옆에서 열심히 혀에 모터를 달고 뒤집는 손만큼이나 바쁘게 혀를 놀리던
저는 이 달라보이는 모습을 넘기지 않았습니다.
나
-오마니 이번에는 동태전이 여유가 있어보입니다?
어머니
-에휴 이제 힘들어서 우리 식구 먹을것만 하련다.
-동그랑땡이랑 버섯전은 조금만 준비했다.
평소 같으면 동태전이 적으니 못건들게 하고 동그랑땡만 집어먹던 저였지만, 동그랑땡과 버섯전은 차마 건들면
안될 것처럼 위태로워보였습니다.
남은 반죽을 올리는 어머니를 보며 갑자기 최근에 본 스타워즈9 편이 생각이 나더니
수많은 제다이들의 목소리가 저에게 와서 울리는게 아니겠습니까?
전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
균형은 중요하다.
위대한 목소리들의 울림을 거역할수 없던 저는 동태전을 향해 손을 뻗다가 무서운 시스의 화신인 다쓰-마더로 변한
어머니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다쓰-마더
-뭐하는 짓이냐 아들아
나
-동태전이 많아보여 균형을 맞...
균형을 맞추려다 맞을뻔했습니다 ㅠ.ㅠ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