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프로젝트가 끝나고 주말에 피곤한 몸을 편히 누이나 싶었는데
퇴근하고 집에 오니 오마니가 저를 부르십니다.
엄니
-아들 주말에 시간 좀 비워라
나
-왜여? 회사 동료 결혼식 있는데
엄니
-그거 몇시인데. 그리고 요즘 사람 많은 곳은 불안해
-암튼 토욜 아침에 밭에 좀 가자
-겨울에 밀린 일이 많아서 너도 힘 좀 써야쓰겄다.
나
-아니 아버지랑 어머니랑 올해부터 농사 안하신다면서요
-허리도 안좋으신데 무리하지 말라니까
엄니
-나나 니 애비나 일 안하면 허리 문제보다 좀 쑤셔서 죽는거 모르냐?
(*두분 모두 극심한 일중독자)
이러다간 소중한 휴일이 날아가게 생겼습니다.
어떻게든 밭에 안가기 위해 지친 두뇌를 풀가동 시킵니다.
나
-요즘 같은 시국에 밖에 나가면 안되요. 집에 있어야지. 거기다 일이라니
하지만 어머니는 단호합니다.
엄니
-뭔 소리여. 밭엔 우리밖에 없어.
그렇습니다. 첩첩 산중에 있거든요.
모두 실패 ㅠ.ㅠ
논리적으로 밭일을 피할 방법을 찾아낼 수 없습니다.
이대로 저는 밭에 끌려가 공기 맑은 곳에서 노동으로 건강해질 수 밖에 없는 걸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