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받침대 밑이 지저분해 퇴근전에 싹 버리려고 손을 넣고 싹 빼봅니다.
추억과 역사를 지닌 물건들이 새록새록 나오는 가운데 눈이 번쩍 뜨일만한 물건이 있었습니다.
kf94마스크.. 이건 정말 귀한 물건이로군요.
문득 이 마스크가 왜 여기 처박혀있나 생각에 잠깁니다.
언젠가 버스에서 하나 지급받았던 것만 같은 공짜마스크.
하지만 당시 더 좋은 사제 마스크를 쓰던 저는 '에이 후진 마스크' 하고 언젠가 쓰겠지 하고 모니터 받침 밑에 처박아두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푸대접받던 공짜 마스크는 오랜 시간 후 귀하신몸으로 거듭나 제 앞에 다시 나타났습니다.
어유 포장지에 먼지가 묻으셨네요
냉큼 털어드려야죠
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