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날씨가 너무 좋아 부모님의 [페인트 칠하기 좋은날이네] 를 도와드리고나서
몸이쑤셔 연차를 냈습니다.
머리도 덥수룩하니 다듬을 필요가 있어 수원역의 미용실로 향합니다.
머리를 하면서 미용사로부터 놀라운 정보도 얻게 되고
(미용사 아가씨 : 마스크를 하면 좋은점이 있어요. 화장을 안해도 되요. 호호호
나: 고건 몰랐네요 ㅎㅎ(안경을 안써서 눈을 작게 뜨며 거울로 응시한다.)
미용사 아가씨 : 물론 전 했어요 호호호호)
기왕 나온김에 집에있는 조카애 좋아할 빵을 살겸 마스크를 끼고 돌아다니고 있는데
한 남자가 길을 막습니다.
남자
-kbs인데 인터뷰 좀 할 수 있을까요?
나
-네? 네
이때만해도 짧겠지. 간단한 인터뷰겠거니 하고 방심했습니다.
남자
-이번 선거에 어느 정당 찍으실지 인터뷰 좀 할 수 있을까요?
나
-선거는 비밀투표 아닌가요? ㅎㅎ
남자
-그 그렇긴한데 ㅎㅎ 인터뷰 성격상 ㅎㅎ
나
-여당이요
남자
-(걸렸다 라는 표정을 지으며)
-그럼 여기 마이크 달아드릴게요. 카메라 보고 서주시구요.
-질문은 좀 많이 나갈 겁니다.
나
-(뭐..라고?)
당황한 가운데 두가지 부분에서 안심했습니다.
머리를 하고 나와서 다행이다.
마스크를 써서 다행이다.
그리고 질문이 시작됐습니다.
1.왜 민주당을 지지하는지
2.민주당의 어떤 공약이 마음에 들었는지
3.비례정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4.비례정당은 어딜 지지하는지
5.코로나에 대한 경제정책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6.새로생길 국회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은?
그리고 인터뷰는 30분을 넘어갔습니다.....
추가 질문이 뭐 이리 많은지 ㅠ.ㅠ
사실 민주당 지지 이유보다는 미래통합당에 대한 비판만 주구장창 이야기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중간의 어떤 공약이 마음에 들었는지는 부끄럽게도 민주당보다 미래통합당에 스토커 수준으로
관심을 갖고 있어서 미래통합당의 공약을 알면 알지...+ 공보자료가 늦게 온 관계로 답변을 못하고
편집해달라고 이야기를 해버렸지요 ㅠㅠ
새로생길 국회에 대한 말은 '일 좀 하라'
그에 대한 추가 질문은 '싸움 좀 하지 말라는 말도 많았다. 어떻게 생각하느냐'
저는 '국회라는게 싸우는것 또한 일의 하나기 때문에 싸우지 말라고는 못하겠다.
다만, 싸우더라도 민생법안을 볼모로 잡진 않았으면 좋겠다.'
등을 이야기했습니다.
인터뷰를 끝내고나서 조심스럽게 묻습니다.
나
-근데 이거 실명나가나요?
남자
-나가긴하는데 짧게 지나갑니다.
나
-(뭐 어차피 친척어르신들은 종편보실테니 모르시겠지 ㅎㅎ)
남자
-마무리로 나도 정치한다 라고 외쳐주세요
나
-나도 정치를 한다면 뭘 할지 말하라는건가요??
남자
-아뇨. 저희가 정치합시다 라는 프로그램인데
하여튼 팔자에도 없는 인터뷰를 해버렸습니다.
목소리가 이상하진 않았을까..
시선처리는 잘못되진 않았을까...
아니 그냥 편집당해서 안나왔음 좋겠습니다 ㅎㅎ
갓 꾸민 머리 , 마스크 , 여당 지지 발언
찾아보겠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