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맨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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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오래간만에 영화 같은 꿈을 꾸었습니다.(벌레주의) (4) 2020/05/11 PM 11:58

 

요근래 벌레나 좀비와 관련된 컨텐츠를 접한지 꽤 되었음에도 희한하게 짬뽕을 한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꿈속에서 세상은 대충 망할 위기였습니다.

 

거리에는 살아 움직이는 시체들이 쏟아져나오며 사람들을 패닉으로 몰아갔고,

 

그들을 피해 도망치다가 문득, 이 상황이 꿈인 것을 눈치채었습니다.

 

보통, 알기론 자각몽이라 하면 상황을 유리하게 통제하고 자기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어야 했는데

 

꿈속의 저는 어찌 된 영문인지 좀비를 몰살시키고 갑부가 되거나 인기인이 되거나 슈퍼맨이 되긴 커녕

 

'이런 상황에는 원인이 있어야 되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나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이 들자마자 좀비들을 피해 겨우 숨을 돌리고 있던 우리 일행의 귓전에 요란하면서도

 

위협적인 붕붕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네. 처음보는 손톱만한 크기의 요상한 날벌레들이 생존자들을 노리고 공격해오기 시작한 겁니다.

 

작디 작은 벌레들이니 총은 통하지도 않고 벌레들은 사람들의 살속으로 파고 듭니다.

 

사람들은 살속으로 파고든 벌레를 때려 그대로 압사를 시키지만 또 저는 망할 의문을 품고 말았습니다.

 

'저걸로 상황이 끝나면 허무하지 않나?'

 

그러자 터져죽은 벌레들은 실오라기 같은 연가시처럼 쭉쭉 퍼져나가며 피해자의 몸을 지배합니다.

 

이렇게 좀비가 되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이제야 모든 의문이 풀렸지만, 이젠 제가 날벌레에 당할 차례가 되었기에 이때까지도 갖고 있지 않은

 

스프레이와 라이타를 꺼내어 날벌레들을 처리합니다.

 

진작 다른 사람들이 당하기전에 꺼냈어야 했는데 이 자각몽은 뭔가 이상합니다.

 

남은 일행들을 잠시 남겨두고 생필품을 구하기 위해 거리로 나서기로 합니다.

 

다행히 이쪽 거리는 아직 날벌레도 좀비의 습격도 없었는지, 

아니 그런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아직 모르는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가게에 가서 먹을걸 고르고 계산을 하려고 신용카드를 내미니까 카드는 안받는답니다.

현금을 내면서 현금영수증을 해달라고 했지만 당연히 현금영수증도 해주지 않았습니다 ㅠ.ㅠ

 

그렇게 비닐 봉투를 들고 일행에게 돌아가며 '이런 평온한 곳이 있는건 이상하지 않나'

 

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엄청난 크기의 트레일러를 대동하고 군인들이 나타납니다.

 

트레일러가 요란하게 열리면서 그 안에는 생전 처음보는 멋진 디자인의 중화기와 미래적 무기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인류의 반격이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불길한 예감은 가시지 않았습니다.

 

트레일러 하나가 열리지 않았고, 지휘관은 그 트레일러를 가리키며 조심히 다루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조심스럽게 군인들과 거리를 두며 생각합니다.

 

'그거 있으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이거 완전 망하는 클리셰인데...'

 

트레일러가 열리고 쇠사슬에 묶여있는 날개가 뜯어진  트럭만한 크기의 초거대 파리가 

쇠사슬을 철렁철렁 흔들며 발버둥을 치고 있었습니다.

 

네 뻔한 시나리오입니다.

 

여왕벌레를 잡아서 벌레를 유인해 일망 타진하겠다는 시나리오겠죠.

 

하늘이 시커멓게 변하는걸 보며, 첨단 화기가 불을 뿜는 모습을 보며 필사적으로 달리며 생각합니다.

 

'이 꿈은 망했어!'

 

그리고 잠에서 깨어납니다.

 

아니 자각몽이면 좀 미녀들을 만나게 해주던지 ㅠ.ㅠ

 

오늘 밤에 다시 도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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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기운    친구신청

정말 꿈이네요 ㅎㅎㅎ

showcase    친구신청

희한 (O) 요즘 넷상에서 진짜 희안이라고 쓰는 사람이 예전에 비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듯.

그나저나 꿈이 이정도로 디테일한 건 신기하네요

라이칸맨    친구신청

그러네요; 희한인데 맞춤법 실수를;

Q진    친구신청

하아... 잼나는 꿈을 꾸셨네요
저는 워낙 꿈을 잘 안꿔서...
한번 꾸면 신나게 꾸기도 하는데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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