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팡 3세 더 퍼스트 극장판 개봉을 기다리며 월급을 훔치며 회사를 약하게 만들고 있는 와중에
전화기가 울립니다.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그림을 잘그리는 형님입니다.
형님은 안부를 간단하게 묻고 본론을 꺼냅니다.
그림형
-다시 한판 벌려보자
-너 아직도 글 쓰지?
나
-글은 뭐 항상 쓰죠
그렇게 하여 나온 제안이 마법천자문과 같은 기독교 어린이 만화 제안입니다.
아동만화는 미지의 영역입니다. 하지만 제안을 듣는순간 머리에서 도입부와 전개가 그려집니다.
초안을 검토해보고 몇가지 결과물을 만들어서 만나서 얘기해보기로 결정을 내리고
며칠간 머리에서 그림을 그려봅니다.
그리고 오늘 친구에게 전화가 와서 얘기를 꺼냅니다.
나
-이러이러해서 어린이 종교 만화 안이 나왔는데
친구
-어 그래
나
-너 반응이 좀 짜게 식는다?
친구
-니 얘기 들어주려고 엘베도 안타고 기다리고 있으니까 말해봐
나
-ㅇㅇ
-우선 4명의 믿음이 부족한 꼬맹이가 성경나라에 가서 마법천자문 하듯이
-모험을 하고 그러려면 동기가 있어야 하잖아
-그래서 생각을 해봤는데
-사탄이 사탄의 성서를 만들려고 하는거야
-그래서 성서의 말씀을 훔쳐서 사탄의 성서를 만드는 계획을 세우고
-성서의 말씀이 하나씩 사라지는 사태가 벌어지는거지
-그래서 믿음은 부족하지만 용기와 지혜가 있는 아이들이 성서의 세계로 가서 말씀을 되찾아오는 모험
친구
-너 그러다 큰일나
나
-왜?
-사탄이 성서를 만들어서?
친구
-ㄴㄴ 성서가 침탈 받는게 문제지
-사탄이 하나님의 권위에 도전하는게 되잖아.
-개신교 쪽이면 질색팔색할 내용이지
나
-그럼 두번째로 생각한게 일본의 IP 중에 페이트라고 있잖아
-그건 역사속 영령을 포켓몬처럼 다룬단말이지
-그런점에서 생각해보면 성경에는 등장인물이 참 많잖아
-소재로 써먹기엔 이만한게 없지 않나 싶어서
-그래서 예를 들면 위기에 처한 삼손을 도와주고나서, 다른 챕터 세상에서
-위험해지면 삼손을 소환해서 도와주는 식으로 성서의 인물을 모아서 쓰는건 어떨까
친구
-그것도 안돼
나
-왜?
친구
-너 옛날에 교회 다니던애 맞냐
-이적과 권능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행하는거지
-사도를 사사로이 부린다는건 문제의 소지가 커
나
-자유로운 창작이 어렵잖아! 성서는 소재가 넘칠 것 같은데
친구
-그래서 기독교 소재라고 할때 내가 짜게 식은거야
-천주교면 몰라도 개신교 대상이라면 제약사항이 꽤 많거든
-만든다쳐도 소비층에서 외면할거야
-한다면 모범적인 교과서 있잖아
-천로역정
-그런 식으로 접근해서 봐야겠지
(*친구는 교인이 아닙니다.)
아무래도 머리를 좀 더 굴려봐야겠습니다.
그래도 굴리는 재미가 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