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옷을 벗고 화장실에 앉아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사색의 시간에 한참 빠져있을때 귓가에 지금까지 들리지 않던 불쾌한 소리가 울리기 시작합니다.
아직은 들릴때가 아니었기에 환청을 의심합니다.
그러나 귓가에 울리는 백색소음 사이로 그 소리는 분명히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이 소리가 어떤 의미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조심스럽게 벗었던 안경을 고쳐쓰고 소리의 근원을 찾으며 한 손으론 벽에 걸린 무기를 더듬어 찾아봅니다.
하지만 무기가 없었습니다!!
소리는 점점 다가오는데 무방비한 알몸의 상태로 놓여있었습니다.
사색을 하는동안 움직일 수 없기에 다급한 목소리로 도움을 요청합니다.
엄마!! 파리채!!!!
그리고 잠시 후 소리를 내는 존재는 벽의 얼룩으로 변하고 저는 다시 사색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해치웠다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