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푹쉬기로 결정하고 누워서 뒹굴거리고 있는데
문자가 옵니다.
미리보기 내용을 보니 노원구 어쩌고 입니다.
저 멀리 북쪽땅에서 호출당할일이 전혀 없기에 스팸인가 싶으면서도 혹시 모르니까 눌러나 봅니다.
그리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납니다.
[축. 노원 겜우리. 스위치 동물의 숲 구매당첨]
고민의 시간에 들어갑니다.
수원에서 노원역까지는 1시간 50분. 매우 귀찮습니다.
왕복만 4시간입니다.
그래도 집안에만 있으면 찌뿌둥하기도 하고 모처럼 당첨이 되었으니 원정대를 꾸려 떠나기로 합니다.
어디가냐는 어머니의 물음에 선의의 거짓말을 합니다.
나
-공짜로 당첨된게 있어서요
그리고 기나긴 원정 끝에 손에 넣고나서 고민에 빠집니다.
머릿속에서 논쟁이 펼쳐집니다.
야당
-뇌통령은 제정신인가? 이미 플스4도 있고 PC게임도 잔뜩이고
-휴대폰 게임도 하면서 스위치는 또 언제 하려고 가서 덜컥 사버린건가?
-37만원이 애이름인가?
-이제 게임도 사야할건데 또 그 재원은 어디서 마련할 것인가!!
-국가 재정을 파탄내는 뇌통령은 하야해야한다!
여당
-야당은 방금 한 망언을 철회하기 바란다.
-돈주고도 못사는 스위치 동숲 에디션이다.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은 뇌통령의 선견지명을 칭찬하지는 못할 망정 하야라니?
-당첨기회를 그냥 포기하는건 갖고 싶었던 다른 사람들에 대한 모욕이기도 하다.
-기왕 이렇게 된 거 마음 편하게 먹고 즐기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전부터 링피트를 구하고 싶어하지 않았는가?
-운동을 할 좋은 기회가 아닌가?
-이미 구매한 스위치에 대해 딴지를 놓는 것은 지금 되팔이를 하겠다는 발언으로 봐도 좋은것인가?
-야당은 그렇게 비양심적인 짓을 본체에 강요하는 것인가?
야당
-........................
뇌통령
-다 시끄럽고 이거 봐바
뇌통령
-이쁘고 깜찍해.. 이건 내거야....
그래서 마이 프레셔스로 하기로 결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