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있는 소설 대목 중에
증오의 연쇄를 끊고, 용서와 화해를 다뤄야하는 파트가 있습니다.
주인공이 속해 있는 왕국이 고대 문명을 유지한 부족국가의 대륙을 침공할 구실로
사교도와 영합했다는 누명을 뒤집어씌우고는 모험가와 군대를 동원해서 멸망시켜 식민지로 만들고,
부족국가 후예들을 하층민으로 대하고 있었죠.
부족국가의 후예들은 당연히 부흥군을 만들어 대륙에서 왕국군을 몰아내는 것을 목표로 게릴라식 무장 투쟁을 벌이고 있고
이 싸움은 20년 동안 이어져 오고 있었습니다.
한편, 새로 부임한 신흥 영주는 왕국의 정책과는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 과거의 정책을 계승하지 않고 이곳의 비극을 근절하고자 노력합니다.
바로 부족국가 후예들을 차별하지 않고, 동등한 권리를 주며 함께 살아가는 것을 목표로 두 나라가 공존하는 도시를 만들어서 이 도시와 같은 경우를 전 대륙으로 퍼뜨려 적용시키겠다는 계획이었죠.
물론, 가장 바람직한건 왕국이 완전히 철수하는 일이었겠지만, 영주가 왕권에 거스르는건 불가능한 일이고
이 대륙에 이권과 생존이 달린 왕국민도 많아서 이제 부족민이 원하는대로 완전한 철수는 할 수 없으니 하다 못해 공존이라도 하자 라는게 새 영주의 입장인데
당연히 독립운동을 벌이는 부족후예들에게는 받아들일 수 없는 정책이었기에 무장 투쟁은 계속됩니다.
계속되는 공격으로 부족후예들에게 피해를 당한 기득권층은 새 영주의 방침에 반발을 품고 따로 움직이면서 사태는 악화되고
이런 상황에 지나가던 주인공이 제3자로서 이 일에 끼어들 수 있는가, 끼어든다면 이 사건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고 결국 화해와 용서는 어떻게 진행해야할 것인가
하는 파트가 있는데
대략적인 결말과 방향은 잡혀있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요즘 라오어2로 논란이 심해지는 것을 보고 방향과 결말이 무리한건 아니었는지 돌아보는 중입니다.
증오의 연쇄를 끊는다. 피는 피를 부를 뿐이니 그만두자.
라는 스토리를 전개시킨 라오어2가 공감을 얻지 못하고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인데,
전개는 완전히 다르겠지만 비슷한 주제의식을 가진 파트이니 만큼 결말이 나오는 부분에서 무리수를 두게 만든게 있는지
설정을 다시 생각해보는 중입니다.
사실 처음 구상할때부터 '현실에서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인데 다루기 어려운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은 했지만 현실에서 끝내지 못한 문제들을 소설에서나마 평화적으로 마무리 짓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