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퇴근하고 피곤하여 일찍 잘까하다가 퇴근 버스에서 본 유튜브 영화 리뷰가 떠올랐습니다.
한국영화 클로젯을 비판하는 리뷰였는데 컨저링을 비교하더군요.
컨저링을 아직 보지 못해서 호기심이 생겨버린 저는 넷플릭스를 검색해보고 컨저링이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며 빔프로젝트를 설치하고 천장에 쏩니다.
컨저링.. 무서운게 안나오는 무서운영화라고 하는 홍보문구를 굳게 믿고 누워서 영화 관람에 들어갑니다.
물론 공포영화를 싫어하는 편은 아닙니다.
오히려 잘만든 공포영화는 아주 좋아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슬래셔 무비처럼 잔인한게 나오고, 무섭게 생긴걸넘어 혐오감을 주는 크리쳐나 괴물이 나오면 꿈자리가 뒤숭숭 하잖아요?
그래서 딱 폴터가이스트가 나오는 수준이면 기분좋게 소름돋고 창작 영감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또 엑소시스트와 심령현상은 아주 좋아라 하니까요 ㅎㅎ
그리고 영화 관람을 시작합니다.
중반까진 아주 좋았습니다.
툭툭으로 시작하는 초현상을 보며 여유롭게
'그래 심령현상은 저런 작은 발단부터 시작하지. ㅎㅎ 그리고 점점 상황이 악화되면서 본격적인 물리현상을 수반하고... 이건 제대로 만들었네.'
하고 감상평까지 남길 정도였습니다만
중간에 가선 홍보문구를 만든 사람 멱살을 잡고 싶어졌습니다....
무서운거 안나온다며!!!!
왜 옷장위에 할머니 귀신이 나오는건데!!!!!!!!!!!! ㅠ.ㅠ
날 속였어!!!!!!!!!!!!!
12시에 영화를 보기 시작해 중간에 발소리가 들리고 밖에서 고양이 울음이 들려
잠깐 영화를 멈추고 살펴보느라 시간을 떼우고나니
영화를 다보고 난 시간은 새벽 3시.....
우연히도 영화에 나오는 공포의 시간 새벽 3시 7분이 근접한지라
얼른 자야지하고 눈을 감는데 갑자기 방 전체가 울리는 무서운 소리에 기겁을 합니다.
배에서 엄청난 꾸르륵 소리가 나더군요.
야식을 안먹어서 배가 고팠구나 ㅠ.ㅠ
하지만 귀신보다 살찌는게 더 무서우니 그냥 잠을 청합니다.
다음엔 컨저링2랑 에나벨도 봐야겠습니다 ㅎㅎ
참. 컨저링은 아주 교훈적인 영화더군요.
이사가기전에 집의 사고이력 조회는 필수!!
2편은 좀 실망...애나벨도 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