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업무를 끝내고 운영 적용 때문에 3시부터 6시까지 강제적 휴식 시간이 생겼습니다.
클라이언트들이 업무를 끝내는 6시 이후에 적용해야하니 시간을 때울 뭔가가 필요해
폰을 키고 넷플을 봅니다.
뭘 볼까 하다가 유튭 영상에서 블랙미러라는 걸 언급한 게 기억이 났습니다.
SF 근미래를 다루는 미래도시전설 같은 이야기로 꽤 재밌는 소재가 많아보였습니다.
특히 유튜브 영상에서 나온 VR 소재가 재밌어보여서 뭐가 있나보는데.....
에피소드 명을 모르고 그냥 보다보니 뭐가 뭔지 몰라 최근 시즌5의 VR이 나오는걸 보고
'아 이거구나!' 하고 골랐습니다. 스트라이킹 바이퍼스라는 제목으로
어벤저스 팔콘배우와 아쿠아맨 블랙만타 배우가 나오는 에피소드더군요.
잘생긴 흑인 배우 둘이 나와 흐뭇하게 보고 있는데.........................
대략적인 내용을 간추리자면....
20년 정도 된 친구 둘은 서로 격투게임을 하며 친했는데
어찌저찌 하여 사회생활 하다보니 11년정도 연락을 못했고 오래간만에 만난 친구가
격투게임 최신작이라며 전뇌 풀 다이브 게임을 생일선물로 주었고
오래간만에 같이 게임을 하며 추억과 우정을 되새기려 했더니
여캐로 접속한 친구가 나를 덮치기 시작하며 싸움은 안하고 사랑을 나누기 시작....
어............................... 아니 한놈은 유부남이고 나머지 놈도 여친도 있고...
물론 이 에피소드가 현대사회의 지루하고 단조로운 일상속에서 자신의 육체가 아닌 다른 계기를 마련할때 접한 자극을 통해 가치관이 어떻게 변화하는가 식으로 철학적으로 접근을 하는건 머리로는 대충 이해를 하며 받아들여보려고 했습니다만
제 이성으로는 저에게 이른 영상물이었습니다.
아아니 너네 친구잖아!!!
물론 전 성 소수자를 혐오하는건 아니지만요.
제 30년지기 친구가 성소수자였다고 해도 이전처럼 대할 수 있지만요.
성소수자가 아닌 제 30년지기 친구와 사랑을 나누라고 하면 그건 할 수 없는 거거든요.
그런거거든요.
마지막 클라이막스를 볼 용기가 나지 않아 잠시 꺼두고 멍하니 있자, 옆자리 새로온 후임이 걱정하며 물어보길래 저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나
-김대리 넷플릭스 봐요?
김대리
-네. ㅎㅎ
나
-블랙미러라고 알아요?
김대리
-블랙미러.. 그게 뭐더라.. 그게 뭐더라...
-아 블랙미러! 근데 왜요?
나
-팔콘 나오는거 봤는데
김대리
-아... 아악.. 아아아... 그걸....
하 너도 봤구나..........
마음 추스리고 클라이막스를 보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