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니 새벽 5시입니다.
어제 3시간 자고 무리를 해서 10시부터 일찍 잤더니 너무 일찍 일어나버렸습니다.
월요일이지만 어차피 연차인지라 게으름을 피워도 될 것 같아 더 잘까 싶었지만,
이 어둠이 너무 아까웠습니다.
그래서 빔프로젝트를 켜고, 안드로이드 TV를 연결하고 영화 감상을 시작합니다.
밝으면 잘 안보이니까요 ㅎㅎ(여름이라 커튼도 없어요)
더운 여름엔 역시 짜릿한 공포영화가 최고.
인시디어스를 볼까 했는데 넷플엔 인시디어스 1탄만 없습니다....
2탄 3탄은 있는데 왜 1탄은 없냐구요 ㅠ.ㅠ
그래서 애나벨이나 보기로 결정하고 애나벨을 틉니다.
오싹오싹해하며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는데 30분을 남기고 조카애(11살 여)가 들어왔습니다.
나
-왔냐
조카
-응. 저거 뭐야 삼촌?(천장 가리키며)
나
-어 저거 엄청 무서운거야.
-나가라
조카
-볼래.
-안무서워.
나
-그러다가 울고 쉬한다 ㅋ
조카
-삼촌이 쉬한다 ㅋ
그렇게 같이 누워서 마저 영화를 봅니다.
조카애는 움찔움찔 하면서 같이 영화를 다 보고 초반을 보지 못해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을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합니다.
조카
-삼촌 인형에 악마가 왜 들어갔어?
-인형 버리면 안돼?
-악마는 왜 영혼을 원해?
대충 이런 의문을 물어보더군요 ㅎㅎ
하나하나 대답해주는데 조카애가 또 물어봅니다.
조카
-삼촌 근데 악마는 왜 그 부부만 노려?
나
-인형의 소유자라서 이미 점찍힌거야
-그래서 그 부부만 노리는거지
조카
-그래? 버려도 안되고 죽일 수도 없으면
-다른 사람 주면 되잖아.
나
-?!?!?!?!?!?!?!
-얌마! 저주를 남한테 주면 어떡해??
조카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나
-그거 엄청 나쁜 짓이야
-친구한테 주면 친구들이 다치잖아
조카
-그럼 삼촌 주면 되지
나
-그걸 왜 나를 줘!!!!!!!!!!!!!!!
아니 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