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외출하셔서 조카(11살. 여)에게 저녁을 차려주고 먹는데
조카가 갑자기 이것저것 물어봅니다.
조카
-삼촌. 삼촌은 얼마 벌어?
나
-너네 엄마보단 덜 번다.
조카
-그래서 얼마?
나
-그건 비밀.
-그런건 물어보는게 아니에요.
조카
-....삼촌 삼촌은 내 나이때 뭐가 되고 싶었어?
나
-나? 초등학교때?
어릴때 나의 꿈은 무엇이었는가. 그 질문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답은 확고했거든요.
나
-어렸을땐 과학자가 꿈이었지
-로봇 만드는 과학자
조카
-올!
나
-근데 그게 바뀌었어.
-쥬라기 공원 보고나서 생물공학자로 ㅎㅎ
조카
-나 그거 알아! 모기한테 피뽑고 매머드한테 피 뽑고 ㅎㅎ
-공룡 그런거 만들고 싶었어?
나
-공룡도 만들고 괴물도 만들고 해서
-세계를 나의 것으로 ㅎㅎㅎㅎ
조카
-우와 ㅎㅎㅎ
나
-하지만 공부를 너무 못했지 ㅠ.ㅠ
-넌 꿈이 뭔데?
조카
-옛날에는 공주가 되고 싶었어
-엄마 아빠가 왕이었음 좋겠고
-그래서 공부 안했음 좋겠고
나
-(엄마 아빠 왕이면 죽어라 공부해야해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그건 니가 되는게 아니라 이루어져있는거 잖아
조카
-히...
-막 사람 조종하는 기계 만들고 싶고 그랬어
-삼촌 조종하고
나
-아니 자꾸 나를 왜 조종해! ㅋ
조카
-그래서 세상 사람들을 모두 조종해서 지배하는거야
나
-그런기계를 만들려면 공부를 엄청 잘해야겠는걸
조카
-아니면! 나 빼고 다 바보가 됐음 좋겠어
나
-너 공부 어지간히 하기 싫구나
조카
-응! 맞아!
나
-너 공부 하기 싫은것 때문에 세상을 망하게 할 생각이냐
조카
-응!
무서운녀석..............................
자꾸 공주가 되고 싶다고 하길래
예전에 했던 노예혁명 놀이가 생각났지만 밥먹다가 또 울릴까봐 참았습니다.
(*노예혁명 놀이
조카와 가위바위보로 공주 놀이를 하는데
내가 공주가 되자 조카를 악녀 수준으로 구박하고
(이것도 밥이라고 가져온 것이냐! 당장 다시 해오거라! 에잉!)
조카가 공주가 되서 날 부려먹으려 하자....
(하지만 인간은 평등해. 만민이 하나되어 일어났어. 성이 불탔어)
라고 하여 조카가 울은 사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