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친구들과 캠핑을 가서 요리를 몇가지 했었습니다.
그때 친구들이 너구리로 만든 파스타를 극찬을 했었고, 밥까지 비벼먹으며 리조또가 따로 없다며 먹고 온 이야기를 어머니께 드리자
어머니가 그것 참 궁금하다고 하시길래 해드려야지해드려야지 하다가
이번 일요일에 비로소 시간이 좀 되어 저녁 식사로 준비를 했습니다.
재료와 요리법은 세상 간단.
요리치도 3분만에 만들 수 있는 쉬운 요리.
레시피는 대략 이렇습니다.(2인기준)
너구리 2봉.
우유 500미리 정도.
치즈 2장.
끝.
여기다가 야채나 베이컨 류는 넣고 싶은대로 넣으면 완성.
면 따로 삶고,볶거나 익힌 재료에 우유 붓고 라면 스프를 풀고 끓인다음에 합치면 되는 그런 간단한 요리입니다.
그리고 그 간단한 요리를 제가 망칩니다. ㅠ.ㅠ
2인분이면 스프를 하나만 넣어야하는데, 그냥 습관대로 두개를 다 풀려다가 문득 생각이납니다.
[어머니는 짠걸 안좋아하시니 한개 반만 풀자]
덕분에 소금요리가 될 것이 그나마 살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완성한 비주얼은 그럭저럭
어머니 드시면서 평을 하십니다.
어머니 : 다 좋은데 조금만 덜 짰음 좋았겠다. 맛은 있구나
나 : 그러니까 우유를 더 붓는다고 했잖아요
어머니 : 그러면 국물이 너무 한강이잖니. 국물은 이정도가 딱 좋구나
아무튼 잘 먹었다고 하시고.... 어머니는 뒤끝을 발동하십니다.
새벽에 아버지 오시면 드시라고 감자전을 준비하면서 조금 맛보시고 저 들으라는 듯 크게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 : 아이고. 감자전이 참 잘됐다. 너무 쫄깃하고 맛있다. 짜지도 않고 맛있네
나 :.... 그거 나 들으라고 하시는거죠?
어머니 : 아니 안짜고 맛있다는거지
나 : 아니 아까 괜찮았다면서요
어머니 : 니가 해준거 맛있었다. 그런데 내가 한게 더 맛있다는거지 ㅎㅎㅎㅎ
아니 요리 99단하고 요리 입문자하고 당연히 차이가 나지 어머니 왜그래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