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내외는 일주일에 두 번 출근하면서 조카를 어머니 집에 맡기고 갑니다.
오늘은 조카가 오는 날이었지요.
초등학교 4학년이라 원격수업하는날이라 거실에서 태블릿을 펼쳐놓고 수업을 받고 있더군요.
재택 근무 중이라 중간에 물을 마시러 나갔는데 조카의 상태가 이상합니다.
보통 다들 아시겠지만, 자라오며 거쳐온 길이 있죠.
공부하면서 책 뒤에 만화책을 펼쳐놓는다던가, 부모님 선생님 몰래 하는 딴짓 등등
자기 딴에는 어른을 속인답시고 하고 있지만, 뻔히 보이는 딴짓 말이죠.
조카애는 유튜브를 보며 딴짓을 하곤 했길래 물을 마시며 다가가니 손가락을 재빨리 놀리는게 보입니다.
화면 전환을 하는 것이겠죠.
그래서 넌지시 앉아 말을 걸었습니다.
"요녀석. 너 공부 안하고 있었지?"
그러자 조카녀석 잠시 우물거리더니 말합니다.
"삼촌은 왜 결혼 안해?"
?!?!?!?!?!?!?
"삼촌은 왜 연애 안해?"
"해..했어!"
"언제?"
"작년 겨울에."
"올해는 왜 안해?"
"왜 헤어졌어?"
"내가 알고 싶다."
이... 이노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