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조카아이가 저녁에 부침개가 먹고 싶다고 조릅니다.
문제는 어머니가 명절 후유증으로 몸살로 자리에 누우신 상태인거죠.
할머니 아프니까 목요일에 해준다고 그래도 지금 당장 먹고 싶다고 투정을 부립니다.
13살이면 알만큼 아는 나이인데 큰누님 집에서는 무남독녀로 혼자 자라 버릇이 좀 심하게 없게 되었습니다.
결국 어머니가 성화에 못이겨 부침개를 해주고 그 다음날 어머니는 저에게 말씀하십니다.
어제 일은 비밀로 해달라고, 큰누나네가 알면 속상할거고 자기 딸 안좋게 얘기하는걸 좋아하겠냐고 합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휴대폰을 알아볼 일이 있어 둘째 누나에게 연락을 합니다.
전에 아버지 효도폰 맞춘 가게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연락을 하자 누나가 갑자기 물어보지도 않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번에 어머니 폰도 맞춰드리려 하는데 어머니가 알뜰폰이라 뭘 해도 비싸니, 그냥 자급제 폰으로 자기가 돈을 주고 사서 맞출거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면서 저에게는 비밀을 지켜달라고 합니다.
평소 저는 실생활에서 대화를 할 때, 뉴스나 사건이 아닌 아는 사람의 허물이나 이야기를 하는게 불필요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서 되도록 말 수를 줄이고 제 이야기만 합니다.
집에서도 어머니가 입조심하라고 강조하면 제가 되받아치는 이야기가 "난 내 얘기밖에 안하잖아요." 죠.
그래서 그런건지 가족들이 비밀이라고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만....
아무리 그래도 비밀이 쌓이면 넘치기 마련인데
게다가 가장 큰 문제는 결국 알게 됐을때
[넌 왜 알면서 얘기 안했냐] 취급을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번거롭더라구요 ㅎㅎ
결국, 비밀 엄수를 부탁한 당사자가 해명해주긴 하지만요.
이런식이라 오늘은 온라인에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를 외쳐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