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티스리그... 이 영화는 저에게 많은 아픔을 준 영화였습니다.
오죽하면 영화를 보고나서 실망하는 것을 일컬어 친구와 저는 '저스티스 리그 효과' 라고 명명했을까요.
[저스티스 리그 효과란?]
1. 해당 영화에 대한 악평을 충분히 인지하여 기대치를 최저치까지 낮추고 영화를 관람한다.
2. 생각보다 괜찮네?
3. 저녁을 먹으면서까지 해당 영화의 괜찮은 점에 대해 토론하며 칭찬한다.
4. 다음날부터 슬슬 해당 영화의 부족한 점을 느끼기 시작.
5. 다음날 ~ 이후 일주일 이내에 해당 영화는 최악의 영화로 인식이 전환.
6. 처음부터 재미없게 봤던 것 보다 더욱 고통받으며 인지부조화 및 인식 전환에 대하여 회의감을 갖게 됨.
7. 이후 고통 받음
아무튼 이 저스티스 리그 감독판이 나온다길래 굳이 이걸 봐야하나 하고 기대하지 않았습니다만
올라오는 스틸샷들과 후기들은 미워도 다시 한번 법칙으로 한번만 더 속아보자를 연발하며
네이버 시리즈 온에서 구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동작 여부를 확인하고, 친구들과 캠핑장에서 감상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모바일 기기로도 받아보고 안드로이드 셋탑에도 셋팅이 되는지 테스트를 하는데...
그 테스트를 HDMI 분배기에 꽂아서 진행했습니다.
(1번. 플4 / 2번. 데스크탑 / 3번. 업무용 노트북
1번 플4를 제거하고 진행)
안드로이드 셋탑에서 시리즈온 설치 후 다운로드가 안되더군요.
이후 HDMI 분배기에 미라캐스트기를 꽂고 휴대폰 미러링으로 시도했으나
[DRM 영상은 외부기기 송출 불가] 라고 하며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스티스 리그를 다같이 보는건 안되겠군 하고 혀를 차며 미라캐스트기를 빼는데.....
미라캐스트기에 연결된 외부 전원이 모니터에 악영향을 준 모양입니다.
hdmi 분배기 리모콘으로 다시 업무 노트북 화면으로 전환하자..... 갑자기 업무 노트북이 파란 화면을 띄우며 죽어버립니다!!
그리고 데탑으로 전환하자.. 데탑 화면도 역시 나오지 않습니다!!!
일단 HDMI 케이블을 분리하고 업무 노트북을 켜보니 노트북은 살아있습니다.
하지만 데스크탑은 여전히 켜도 화면이 나오질 않습니다.
설마 전기 쇼크로 그래픽 카드가 가버린 걸까요???
이 시국에 그래픽카드를 구할 생각을 하니 눈앞이 아찔해집니다.
지구상의 모든 신의 이름을 부르며 울먹거리며 케이블을 빔에 꽂아봅니다.
다행히 빔에서 피시 화면이 잘 나옵니다.
이것으로 그래픽 카드는 안전하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그럼....남은것은 단 하나.
턱을 괴고 근심어린 표정으로 모니터를 봅니다.....
아마 2014년에 샀을까요
당시 LED 27인치 중소기업 제품으로 10만원 안팍으로 산 모니터...
지금은 배젤도 크고 4k 송출도 안되는 퇴물이지만 5년이상 말썽없이 잘 버텨주었으며
내장 스피커도 달려있어서 플4와 닌텐도를 가지고 놀때 스피커 연결 고민을 덜어주었던 고마운 존재..
하지만 이녀석도 여기까지인가 봅니다 ㅠ.ㅠ
이제 눈물을 머금고 어쩔 수 없이 30인치 4k 모니터를 지를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물론 dvi 케이블을 꽂아보니 dvi쪽은 살아있는지 영상이 잘 나옵니다만... HDMI to DVI 젠더를 사서 해결해도 음향은 전달되지 않을 것이고 가뜩이나 분배기로 떨어지는 영상질은 젠더를 통해 더욱 떨어질 것이며
플4와 닌텐도에 음향 케이블을 빼서 또 음향 케이블 젠더를 해서 모니터에 꽂을 생각을 하면 골치가 아픕니다.
저는 모니터를 정성스럽게 물티슈로 닦아주고 곳곳의 먼지를 정리한 후 HDMI 케이블 단자를 한 번 면봉으로 닦아주고는 그간의 노고를 치하합니다.
'중소기업 싸구려 제품 치고 7년이면... 정말 잘버텨줬다. 고맙다. 새 모니터를 사서도 널 잊지 않으마.'
그리고 최신형 모니터를 검색하기 위해 모니터에 HDMI 단자를 다시 꽂고 검색을 합니다.
뭘 살까 고민을 하다가 깨닫습니다.
살아났어????????????????????????????????????
아니 왜 살아나는데?????
살아나서 고맙긴 한데 아니... 어... 음....
이게 다 저스티스리그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