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날 할 일도 없이 집에서 컴퓨터나 하고 있는데, 요란하게 초인종이 울립니다.
혹시 아버지인가 하고 벽을 보니 벽에 걸어놓은 열쇠는 없습니다.
아버지는 아니신게 분명한지라 일단 대문을 열고 유리창으로 밖을 봅니다.
초인종 인터폰이 먹통이라 일단 열어주고 택배면 택배가 내려놓는걸 보고 수거,
음식배달이면 현관문까지 열어주는 식으로 하고, 수상한 놈이면 나가서 쫓아내는 식으로 대응을 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밖을 보니 현관문 앞에 야채와 박스가 쌓여있습니다.
배달부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어머니가 야단하십니다.
"마트에서 배달왔나? 우린 안시켰는데.. 아 2층에서 시켰나보다!! 나가서 얼른 2층으로 가시라그래! 우리집 아니라그래!!!"
현관문을 열고 나가 엉거주춤하고 있자, 어머니가 독촉하십니다.
"얼른 우리집 아니라고 그래!!"
그래서 아저씨 배달 잘못왔다고 말하며 나가려는데 모자를 푹 눌러쓰고 마스크를 쓴 수상한 남자가 박스를 들고 대문 안으로 황급히 들어서며 외칩니다.
"나야! 매형이야!!!"
어머니는 아이고 이서방을 연발하며 사과를 하십니다.
매형. 차림새가 너무 수상하잖아요 ㅎㅎㅎ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