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대지름의 달이었습니다.
공청기, 구두, 청바지, 슬렉스, 헤어왁스, 자동차 고속무선충전 거치대, 4tb 외장하드, 목 온열 안마기
등등..
국내해외 쇼핑몰을 두루 이용하고 카드 내역을 보고 공포에 떤 후
지름신이 올 한해에는 두번 다시 뛰쳐나오지 못하도록
정신 한 구석에 단단히 봉인해 두었습니다.
해야할 게임도 쌓여있고, 필요한 물건도 잔뜩 샀고 더이상 지를 요소는 없었죠.
마우스가 좀 불편하긴 하지만... 오클릭이 유발되어 짜증나지만 세심하게 다루면 괜찮았습니다.
쇼핑몰을 찾아볼 정도는 아니었죠.
5월 한달동안 악신 지름신에게 홀려있던 뇌통령도 드디어 맑은 정신을 되찾고 밝은 눈망울로 정상 국정을 운영하려 하고 있었습니다.
초여름 6월 날씨마냥 맑고 투명한 미래가 저를 기다리고 있는 듯 했죠.
그러나 어제 퇴근하고 어머니가 말씀하십니다.
어머니 : 전에 너 쇼핑몰에서 세제 싸게 샀다고 했지? 당장 급한건 아니지만 슬슬 알아봐줄래?
지름신 : 날 해방해라!!!!!!
지하 감옥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어머니 무슨 짓을 하신거에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