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친구를 잠깐 만나고 집에 들어와 하루를 정산하며 하루 걸은 걸음 수를 체크해봅니다.
어플에 들어가 내가 몇등인지, 상위 몇퍼인지 보며 뿌듯해하는데 처음 보는 메세지 알림이 있습니다.
눌러보니 [도전장]이 와있었습니다.
온 날짜는 20일.
기한은 21일부터 23일 3일간.
도전장을 보낸 사람은 프로젝트로 출장갔던 이사님입니다!!
이사님이 도대체 왜?
이걸 거절해야하나? 거절하면 또 버릇없으려나? 하고 고민하다가 승낙을 눌렀습니다.
이사님이 도대체 저에게 왜 대결을 신청하신걸까요?
인터넷에 올린 일기가 유출이라도 된걸까요?
매일 호수공원을 걸으며 사람들을 추월하고 다녔다는 일기를 보시기라도 한걸까요?
그럴리는 없습니다.
도대체 뭘까 하고 고민하다가 지난주 일이 떠올랐습니다.
지난주 언제쯤이었을까요? 프로젝트 중이신 이사님이 잠깐 저희쪽 사무실에 들러 인사를 하시는데
몰라보게 홀쭉해진 모습에 감탄을 하고 있자니 이사님은 으쓱으쓱하시며
요즘 많이 걷는다고, 특히 제주도 400키로 종주를 했는데 힘들지만 보람찼다고 하시며 인증을 보여주셨습니다.
정말 대단하다고 감탄하며 침이 튀도록 찬사를 드리고 있었는데, 이사님이 저를 보시며 '울차장도 좀 날씬해 졌는데?' 라고 하시길래
헤헤 웃으며 '요즘 하루 10키로씩 걷고 있어서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라고 하자
언제부터 하냐고 물으셔서 한 연초부터 했다고 하니 이사님은 '오호~' 하며 뭔가 흥미가 있는 눈으로 보시긴 했었습니다.
그게 이번 도전으로 이어질 줄이야....
여튼 도전은 도전이니.....
이사님. 제주도는 제주도구요.
매일 걷는건 저를 당해내실 수 없습니다 ㅎㅎ
제가 이사님이라고 봐드릴거라고 생각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