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하며 여자친구와 통화를 합니다.
시원한 사무실 안에서 전화를 하고 싶지만, 이사님도 계시고 출근한 사원들도 좀 있어 밖에 나와서 통화하려는데 복도는 아직 더워서 결국 사무실 옆에 있는 사내 카페에 들어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키고는 자리에 앉아 통화를 게속합니다.
그런데 아직 아침 8시 30분 정도 밖에 안되서 그런지 에어컨을 시원하게 틀어놓지 않아 사내 카페도 여전히 공기가 뜨겁습니다.
더위를 식힐 방법을 찾아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다보니, 냉풍기가 보입니다.
저에게 있어서 냉풍기란 그저 습기만 뿜어내는 쓸모없는 쓰레기일 뿐이지만, 지금은 몹시 더우니 가릴 것 없이 냉풍기 앞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그리고 생각했던 것보다 쾌적하고 시원한 바람이 쏟아지는게 아니겠습니까?
놀라운 냉풍기의 성능에 저는 혀를 내두르며 '이거 생각보다 괜찮은데?' '이걸 에어컨 없는 여친 집에 갖다 놓을까?'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데
사장님이 다가와 냉풍기 뒤를 뜯더니, 가마니 같은걸 들고와서 와르르르르 요란한 소리와 함께 얼음을 붓습니다.
그렇습니다. 얼음을 대량 생산 및 공급이 가능한 카페에서는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물건인 것입니다.
이걸 가정집에서 쓰면.... 얼음의 대량공급도 안되어 그저 맹물이 들어갈 뿐이고, 거센 바람과 함께 습도를 살인적으로 올려주는 습도 머신이 될게 분명합니다.
에어컨을 약하게 틀면서 제습을 어느정도 시켜주며 보조해주는 물건이지
역시 주 냉방기기로 쓸 수 있는 물건은 아닌 것 같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