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근처 한 사거리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게됨.
어떤 태권도복 입은 초딩남자애가 춥파춥스를 빨면서 먼저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애랑 같이 기다리게 되었음.
신호 기다리던중에 그 초딩이랑 가볍에 눈이 한번 마추쳤는데
이애가 주머니에서 뭐를 꼼지락 꼼지락하더니 춥파춥스를 하나 내밀면서 ㅋ
"이거 하나 줄께 먹어볼래요?"
이러는거임 ㅋㅋ 순간 겁나 당황에서 거절은 못하고
"어.. 어 그럴까? ㅎㅎ 고마워ㅋㅋㅋ"
하고 받게됨. 참고로 나는 단거 사탕 초코렛 이런거 안좋아함 ㅋㅋ
얼떨결에 받은 이춥파춥스를 주머니에 넣으면 꼬마애가 서운해 할거 같아서
바로 까서 나도 춥파춥스 같이 빰 ㅋ
근데 이때부터 급친해짐ㅋㅋ
꼬마:"어디사세요?"
나:"어? 어 아저씨 저기 앞에 뿅뿅 아파트ㅋ 너는?"
꼬마:"어 저도 뿅뿅 아파트 사는데"
나:" 아 그래? 반갑네 ㅋㅋ"
꼬마:"근데 아저씨는 동생 있어요?"
나:"아니 왜??"
꼬마:"저는 동생이 하나 있는데.. 그게좀.. 동생이 미친놈이예요;"
나:"왜?ㅋㅋㅋ"
꼬마:" 여자를 너무 밝혀요;;; 누나들이나 어른여자들만보면 가슴에 안겨서 애교떠는데 완전 똘아이예요ㅋ"
나:"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너랑 동생은 몇살이니?"
꼬마:"저는 5학년이구요 동생은 4학년이예요"
나:"아 ㅎㅎ 근데 너는 여자들을 안좋아해?"
꼬마:"아뇨 좋아는 하는데 그렇게 밝히진 않거든요;; 근데 제 동생은 완전 대놓고 밝혀요..;;"
나:"@-@) 아 ㅋㅋ 그렇구나. ㅎㅎㅎ;;"
꼬마:"에휴... 동생이라고 하나 있는놈이 변태새끼라 정말 걱정이예요..참..
"지금도 학원 누나들한테 붙어있어서 저만 집에 가는 길이예요(깊은 한숨)"
나:"@_@)a..ㅋㅋ 아 ㅋㅋㅋ 그래도 집에 갈때는 동생 잘 챙겨서 같이 가야지 ㅎㅎㅎ
너가 형아니까 담에는 잘 타일러봐 ㅋㅋ"
이거 말고도 수영교실 에피소드도 있는데 좀 길어서ㅋㅋ 요약하면 암튼 동생놈이 애가 아님 ㅋㅋ
ㅋㅋㅋ 생판 모르는 초딩한테 변태동생 고민 들어주다 집에옴ㅋㅋ 와보니 우리집 옆동이더라고 ㅋㅋ
집에서 부모님께 얘기했더니
다큰 어른이 얼마나 어리숙해 보였으면 모르는 아이한테 사탕이나 얻어먹고 다니냐며
욕바가지에 등짝 스매싱 쳐맞고 혼남 ㅋㅋㅋㅋㅋㅋ;;
생각해보니 정말 내가 애들이 보기에도 불쌍하게 생겼나 싶기도하고.. 잠시 자괴감이 밀려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