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종교는 천주교. 성당을 안나간지는 15년쯤 된듯하다. 모태신앙으로 시작해서 고등학교 까지 열심히 다녔으며
타인의 대부,대모가 되줄수 있는 견진 성사 까지 받았다.
나름 열심히 믿었고 책읽는 취미가 있었던 나는 천주교 신자치고 드물게 구약과 신약 모두를 읽어보았다.
철학적으로 볼때 성서는 구약 신약으로 나뉠만한 이유가 매우 크다.
구약성서의 야훼는 민족신앙의 형태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으며
구복신앙으로 믿으면 상주고 불신하면 벌하는 형태의 엄한 신의 면모를 보인다.
(솔찍히 나는 이걸 속좁다고 표현한다.)
기독교(천주교와 개신교 모두를 포함하는 용어)가 사막잡신에서 벗어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신으로 민족신과 구복신앙적 형태를 벗어나는 계기가 바로 예수이다.
이웃을 사랑하고 나눔을 실천하며 아가페 적인 사랑(무조건적인 사랑)을 종교의 보편적 가치로 탈바꿈 시켰고
이것이 후에 삼위 일체와 함께 구약의 야훼와 예수는 결국 하나 라는 형태로 굳어지며 종교철학적 토대를 완성하는것이다.
즉 구약까지의 기독교는 우리가 흔히 미신이나 토속신앙으로 취급하는 성황당이나 옥황상제 삼신할매 등등과 같이 별다른 철학적 토대 없는 1차원적 종교였다는 것이다.
한국의 어머니들이 우리새끼 대학 잘가게 해달라고 매일매일 예배 드리는것이 정화수 떠놓구 치성드리는것과 무엇이 다른가?
또 경쟁사회에서 누군가가 소위 신빨로 붙으면 어떤놈은 신빨로 떨어져야 하는데 이 얼마나 불공평한가.
그렇다면 그걸 들어주는 신은 옳은가? 아님 그걸 들어주지 않은신은 무능한가?
결국 이러한 구복신앙적 믿음은 자기종교의 방식이 1차원적인 종교와 같은 것을 자인하는것이고 그럼에 따라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을 사막잡신으로 끌어 내려 버리는것이다.
신을 믿는 사람으로서의 올바른 결론은 신은 그런데 신경 쓰지 않는다는것이다.
신은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부여했으며 그 자유의지를 존중하기 위해서 결과에 신은 관여 하지 않으며 내가 존나 기도해도 그딴건 존나 깡그리 무시한다는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신을 믿으며 염원해야 할것은 세계 평화나 나보다 못한 이들의 안정일 것이며 결국 인류가 추구해나가는 보편적 가치추구를 위한 기도일것이다.
이번대 교황이신 프란치스코 께서 하신
"하느님의 자비는 한계가 없으며 신앙이 없으면 양심에 따라 행동하면 된다"는 말은
2000년 넘도록 존재했던 사막잡신의 그림자를 날려버리고 카톨릭이 올바른 종교가 되간다는 방향성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한다.
있다면 교황의 말과 같은 존재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만들었다는 한낱 피조물인 인간의 믿음을 구걸하고
치사하게도 ' 지옥 ' 이라는 것을 가지고 인간을 협박하며 믿음을
갈취하는것이 진정 전지전능한 신의 모습일까요?
진정 전지전능한 신이라면 자신이 만든 피조물들이 비록 신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하더라도 옳은 길을 갈 수 있도록 바라고 응원해야 하는것
아닐까요?
정말로 인간의 믿음이 그렇게 고프시다면 그냥 1,000m 쯤 되는 거신의
모습으로 현신하셔서 불신자들 빵야빵야 골로 보내시든가...그럼 믿지
말라고 해도 사람들 알아서 기어다닐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