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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사막 잡신과 올바른 종교관. (23) 2014/07/31 PM 05:01
내 종교는 천주교. 성당을 안나간지는 15년쯤 된듯하다. 모태신앙으로 시작해서 고등학교 까지 열심히 다녔으며

타인의 대부,대모가 되줄수 있는 견진 성사 까지 받았다.

나름 열심히 믿었고 책읽는 취미가 있었던 나는 천주교 신자치고 드물게 구약과 신약 모두를 읽어보았다.

철학적으로 볼때 성서는 구약 신약으로 나뉠만한 이유가 매우 크다.

구약성서의 야훼는 민족신앙의 형태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으며

구복신앙으로 믿으면 상주고 불신하면 벌하는 형태의 엄한 신의 면모를 보인다.
(솔찍히 나는 이걸 속좁다고 표현한다.)



기독교(천주교와 개신교 모두를 포함하는 용어)가 사막잡신에서 벗어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신으로 민족신과 구복신앙적 형태를 벗어나는 계기가 바로 예수이다.

이웃을 사랑하고 나눔을 실천하며 아가페 적인 사랑(무조건적인 사랑)을 종교의 보편적 가치로 탈바꿈 시켰고

이것이 후에 삼위 일체와 함께 구약의 야훼와 예수는 결국 하나 라는 형태로 굳어지며 종교철학적 토대를 완성하는것이다.

즉 구약까지의 기독교는 우리가 흔히 미신이나 토속신앙으로 취급하는 성황당이나 옥황상제 삼신할매 등등과 같이 별다른 철학적 토대 없는 1차원적 종교였다는 것이다.



한국의 어머니들이 우리새끼 대학 잘가게 해달라고 매일매일 예배 드리는것이 정화수 떠놓구 치성드리는것과 무엇이 다른가?

또 경쟁사회에서 누군가가 소위 신빨로 붙으면 어떤놈은 신빨로 떨어져야 하는데 이 얼마나 불공평한가.

그렇다면 그걸 들어주는 신은 옳은가? 아님 그걸 들어주지 않은신은 무능한가?

결국 이러한 구복신앙적 믿음은 자기종교의 방식이 1차원적인 종교와 같은 것을 자인하는것이고 그럼에 따라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을 사막잡신으로 끌어 내려 버리는것이다.

신을 믿는 사람으로서의 올바른 결론은 신은 그런데 신경 쓰지 않는다는것이다.

신은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부여했으며 그 자유의지를 존중하기 위해서 결과에 신은 관여 하지 않으며 내가 존나 기도해도 그딴건 존나 깡그리 무시한다는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신을 믿으며 염원해야 할것은 세계 평화나 나보다 못한 이들의 안정일 것이며 결국 인류가 추구해나가는 보편적 가치추구를 위한 기도일것이다.



이번대 교황이신 프란치스코 께서 하신
"하느님의 자비는 한계가 없으며 신앙이 없으면 양심에 따라 행동하면 된다"는 말은

2000년 넘도록 존재했던 사막잡신의 그림자를 날려버리고 카톨릭이 올바른 종교가 되간다는 방향성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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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    친구신청

전 무교, 신을 그다지 믿진 않지만 전지전능하고 그들이 말하는 조물주인 신이
있다면 교황의 말과 같은 존재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만들었다는 한낱 피조물인 인간의 믿음을 구걸하고
치사하게도 ' 지옥 ' 이라는 것을 가지고 인간을 협박하며 믿음을
갈취하는것이 진정 전지전능한 신의 모습일까요?

진정 전지전능한 신이라면 자신이 만든 피조물들이 비록 신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하더라도 옳은 길을 갈 수 있도록 바라고 응원해야 하는것
아닐까요?

정말로 인간의 믿음이 그렇게 고프시다면 그냥 1,000m 쯤 되는 거신의
모습으로 현신하셔서 불신자들 빵야빵야 골로 보내시든가...그럼 믿지
말라고 해도 사람들 알아서 기어다닐테니까.

*스피노자*    친구신청

그러니까 제말에 동의 하신다는 얘기죠?

神算    친구신청

예전에 어떤 스탠딩 코미디에서도 나오더군요 그런 말이..

*스피노자*    친구신청

비슷한 생각을 하는 분들은 많을꺼에요 저도 영향을 받았을꺼구요.

v.for.vendetta    친구신청

아이러니한게 부패의 극을 달렸던 가톨릭은 현대에와서 본래 종교의 역할에 가까워지고 그 부패했던 시절 그 종교를 부정하여 개혁을 부르짓던 개신교는 그때의 가톨릭 만큼이나 타락했으니...

현대에 와서는 가톨릭과 불교가 본래 종교에 맞는 모습을 하고 있는거 같네요

*스피노자*    친구신청

개신교가 더 타락햇다라는건 미국과 한국한정인거 같아요.
힘을 많이 쥐고 있는 남미나 이탈리아 일부에서는 부폐와 괴리 되있다고 보기는 힘들거든요.
힘과 부폐는 떨어지기 힘든거니까요.

SFGFG    친구신청

구구절절 맞는 말씀이시군요.

즐독하고 갑니다.

*스피노자*    친구신청

감사합니다. 결국 무엇을 믿느냐보다 누가 어덯게 믿느냐가 더 중요한거겠죠

프레프레    친구신청

통쾌하다고 해야하나 오목조목 맞는 말만 하니까 속이 다 시원하네요

*스피노자*    친구신청

자기 신앙에 대한 의심으로 시작된 의문의 결론같은거인데 공감하신다니 기분이 좋네요.

vincan    친구신청

동감입니다.
그리고 뭔가 '신을 믿는 나는 훌륭한데 버러지같은 너님들은 불쌍한거임' 이런 느낌을 주는 사람들이 가끔 있어서 더 불쾌하더군요.

*스피노자*    친구신청

구약에 존재하는 선민의식 사상인가요?

하얀성-    친구신청

신기하게도 요새 언급이 자주 되고 있는 구원파의 특징 중 하나가 님께서 말씀하신 '신은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부여했으며 그 자유의지를 존중하기 위해서 신은 결과에 관여 하지 않으며 내가 존나 기도해도 그딴건 존나 깡그리 무시한다는것이다.' 이 부분이라 기도회 같은 걸 열지 않죠. 전도에 기복 적인 성격을 부여하지 않기 때문에 전도활동도 소극적으로 개인에게 맡기는 편이구요.
이 성향이 강해서 사업을 시작했다는 생각도 드네요. 돈과 욕망이 얽히다보니 결국 문제가 생겼지만요.
요새는 사이비로 유명하지만 파고들면 파고들 수록 어느 한 면만 보고 판단하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피노자*    친구신청

그런가요? 구원파 교리까지는 몰랐는데. 이거 좀 무서운데요...

피지컬플레이어    친구신청

스피노자님 말씀에 일부 동의합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모태신앙이 개신교이고

현 천주교 신자입니다.

근데 모태신앙이 개신교이고 20년 가까이 믿었지만

제 어릴적꿈은 아이러니하게도 뭔지 아십니까?

과학자이고 고고학자였습니다.

공룡를 무척 좋아하고 고대유적과 고대문물의 관심이 많았거든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개신교 신자와는 거리가 멀지요.

구약신경 창세기와 공룡의 존재는 서로 맞물리지 못하는 부분이니까요.

아무튼 그랬었구요^^ 하고 싶은말은 어떤 종교를 믿던간에

자신의 성장배경과 그리고 그과정에서 가치관이 어떻게 형성되어

확립되었느냐에 따라 사람이 생각하는게 바뀐다고 생각합니다.

*스피노자*    친구신청

종교는 그대로인데 누가 믿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거 같아요.

피지컬플레이어    친구신청

그리고 종교의 교리와 가르침도 시간이 흘러 시대가 바뀌어감에

일부는 변화한다고 보고 있습니다.현 교황이신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도

그런 변화에 발맞춘 가치관을 가지신 분이신걸로 생각되구요

*스피노자*    친구신청

제생각에도 여지껏 교황님들과는 행보가 좀 다르시죠.

개인적으로는 교회가 낳은 교황님이라기 보다는 세상이 낳은 교황님이다 라고 평가 합니다.

흠냐뤼    친구신청

기독교가 유지되는 이유
믿을경우 : 신이 있으면 천국 , 없으면 본전
안 믿을경우 : 신이 있으면 지옥, 없으면 본전
좆같은 공포심 조성, 철저한 이해관계

*스피노자*    친구신청

종교가 존재하는 이유는 인간 본연의 나약함 때문이겠죠.

다만 말씀하신것은 게임이론에서 자주 다뤄 지는 리스크와 확율에 대한 이해로 언급되는 신을 믿어야 하는 이유중에 하나죠.

신이 있건 없건 믿으면 손해 날껀 별로 없는데 있을때 얻는게 커서요^^;

風雨來記    친구신청

저도 중학교때까지 천주교 다니다가.. 그 후로는 못가고 있는데.. 너무 오래되니 다시 다니기가 선뜻 안나서지네요..=_=

패왕색김현아    친구신청

여유 있으시면 나가세요. 결혼 안한 청년은 더 환대해줌

*스피노자*    친구신청

성당 특징중에 하나가 조용히 미사만 드리면 그외에는 누가 막 붙잡고 아는척 하고 누구냐 못보던 얼굴이다 그런거 안한다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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