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생일이였다.
일이 너무 많은 터라 분명 저번주 월요일까지는 '다음 주면 생일이네' 하고 있었는데
저번주 내내 야근하고 주말에 출근하고 월요일 새벽에 출근하고 그렇게 일정을 맞추려고 신경을 쓰다가 보니까
(마감은 원래 화요일인데 결국 내일로 미루어짐 오전이기 때문에 하루밤 연기)
어제가 내 생일인지도 잊고 있었다.
다행히도 어머니가 아침에 문자 한통으로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 주셨고 마음의 빛처럼 아무렇지도 않을수 있었다.
근데 그런거 있지 않나..
일이라는게 열심히 일하고 팀원들 끼리 '우리 열심히 했어' 하는 것과 '일이 이렇게 많은데 여지껏 xxx씨는 보고도 안하고 뭐했어요?' 는 다르다는거 열심히 일하면서도 욕처먹는건 기분이 참 더럽단 말이다.ㅋㅋㅋㅋ
이번도 그다지 다르지 않았다. 애초에 어마어마하게 무리한 개발일정이였고 그냥 당연히 주말에도 나올각오 하고 있었고
같은 파트원끼리 여유 있으면 분담하겠지 했었다.
(절대 1인이 2주만에 할수 있을 만한 분량이 아니였다. 어쩌면 2주 내내 야근 주말출근을 계속 했다면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팀장이자 파트장이 시간이 좀 남아 보여서 일부분을 부탁했다. 정말 전체 사이즈에 1/4정도 되는 일이였다.
그리곤 시작됐다. 마치 내가 일정 관리를 안하고 미리미리 안한것처럼 말을 하는데 기분이 참 더러웠다.
이것도 다 직장생활이지 하고 참아 넘겼지만 참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다행인건 그렇게 말은 하면서도 일은 참 잘해 줬다. 팀장의 책임감인지는 몰라도 내가 부탁한것 이상 많이 해주었다.)
현재 내겐 두명의 상사가 있는데 한명은 성향상의 문제로
(달라도 너무 다르다. 마치 중앙집권체제의 왕과 무정부주의자와 의 갭만큼이나.)
또 다른 한명은 성향상의 문제로 있는 사람이 가운데 끼어 있기 때문에...
여하튼 그렇게 유대도 없는 상사에게서 듣는 저딴 소리는 뭐랄가 이해의 여지가 없고 더 짜증이 나게 마련이다.
신경 쓰고 싶지 않지만 써야 하는 그런것이다.
그런 소리를 생일에 듣고 앉아 있으니 뭐랄까 나는 뭐때문에 여기 있는걸까.
뭔가 나름 특별한 날인데 일이 바쁘고 힘든건 불가항력이라지만 인간때문에 이렇게 고통 받아야 하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한편으론 늘 누군가의 생일이면 어떻게 알았는지 알아서 돈모아서 커피도 사먹고 점심도 맛있는거 먹으러 가는게 통례였고 여지껏 4명의 생일을 지켜 봤다.(팀내에서)
내생일엔 바뻐서 시간 빼기 힘들면 생축 한마디만 해도 될것을 한마디도 없더라...
직장내 왕따인가? ㅋㅋㅋㅋㅋ 성향상의 문제로 부딪히는 사람의 이중적 태도에 한번더 질리는 그런 느낌이였다.
하루 참 복잡하더라....
아 그리고 여하튼 지옥같았던 지난 일주일 + 오늘까지의 야근과 주말출근과 등등을 뒤로 하고 일정을 잘 완수 했다.
뭐 내일부턴 QA일정이지만 그래도 그렇게 까지 지옥같지는 않으리라 기대하며 지난 시간들의 여운을 이렇게 글로 남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