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에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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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디아블로 개인소설 1 (1) 2011/06/21 AM 09:33
소설 디아블로- 돌아오는 악마들 * 1. 보이지 않는 눈의 신봉자들에게 돌려준 것







Dear Mr.Daimun.

아카라입니다. 오랫만이군요. 기억하시는 지요?

보이지 않는 눈의 자매들(the Sisters of the Sightless Eye)의, 보이지 않는 눈을 가진 사제랍니다.

우리는 이제 평온합니다. 자매들은 쉴 수 있게 되었군요. 보이지 않는 눈이 바라보기 전에는.

언제 그 눈이 바라볼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우리는 지금 쉴 시간을 얻었다는 것에 만족합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쉴 곳을 되찾아주신 데이먼님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훌쩍 떠나버리셔서 모자라는 글 재주로 편지를 통해 감사를 전하게 하시다니, 너무하시는군요.

무엇 때문에 그리 급히 떠나 버리셨나요?

우리가 고마워할 시간조차 주고 싶지 않으셨던 겁니까?

나는 압니다. 모두가 다른 이에게 공을 돌리지만 우리는 압니다. 당신이라는 것을...

자매들 모두가 고마움의 말 한마디조차 전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 하고 있습니다-이런 말을 한다면 비웃으실지도 모르지만, 네리스만은 오히려 홀가분해 하고 있다는 것이 사실입니다-결코, 탓할 생각으로 하는 말이 아닙니다. 잊어주십시오.

편지를 가지고 가는 분은 자카룸의 교회에서 파견나오신 분입니다...어차피 만나면 이야기 나누시겠지만, 데이먼씨라면 그냥 무시해버리실지도 모르니까 잠깐 소개하도록 하지요.

성기사 아론 맥클레인님은 영광된 '자카룸의 손' 이십니다. 데이먼님께서 떠나신 후에 도착하신 분이지요. 앞으로 어디로 가실지 모르지만, 이 분의 결의를 보아하건데 아마도 두분의 여정은 겹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동봉된 편지에는 자매들의 선물이 함께 있으니 부디 받아주시길.

덧붙여서, 우리 자매들은 영원히 데이먼님의 은혜를 잊지 못할 것입니다. 미약한 힘으로나마 저희들이 도울 일이 있다면 불러 주십시오. 되찾은 우리들의 영지를 걸고 약속드립니다.

앞으로 가시는 여정이 편안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럼.

From Akara'Sightless', the medium of the Sisters of the Sightless Eye




-제 1주

어제의 해는 지고 오늘의 해는 다시 떠오른다. 평원의 민족은 지는 해를 보며 감상에 젖고 하늘에 걸린 달 조각에 취해 잠자리로 향했다. 다시 새로운 아침이 시작되었을 때, 일찍부터 캠프의 화톳불에 앉아 불길을 쬐던 상인 '와리브'는 그 날의 떠오르는 태양에게서 알 수 없는 만족감을 느꼈다. '오늘은 뭔가 될 것 같군.'

한달, 무려 한달이다. 언제나처럼 서부의 무기와 옷감을 싣고 '로그들의 길'을 통해 사막에 위치한 황금의 도시 루트 골레인으로 갈려던 와리브대상의 발이 묶여있은지가. 계산이 어긋나고 있지 않은가? 사막행상으로 떼돈을 벌어서 '로그들의 길'을 독점할만한 큰 상점을 여는 것이 꿈이었던 그는 몹시 속상했다. '그나마 다행히도 패퇴중이던 로그들과 합류할 수 있어서 목숨도 재산도 건졌지, 그렇지 않았으면 평원에서 까마귀 밥이 되었을 지도 모를 일이야.' 하고 와리브는 스스로를 위로했지만, 거의 무상에 가깝게 로그들에게 제공되는 물자들과, 팔지못한 채 창고속에서 썩고 있는 물건들을 바라볼 때마다 우울해지는 자신을 애써 다시 달랠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와리브에게 있어서 몇 주일전에 찾아온 '그' 자는 참으로 가뭄끝에 단비라 할 만했다. 아니지. 그 때는 로그의 야영지에 도착한지 채 한 주일이 되기 전이었으니, 불청객이라고나 할까? 뭐, 처음 만났을 때는 기겁을 했었지만. 두 눈의 흰자위에서 푸르스름한 빛이 쏘아져 나오는 것 같던 사나이는, 거무튀튀하고 음침한데다 뼈다귀 조각으로 장식된 복장을 한채로 그에게 걸어왔었다. 한밤중에 혼자서 달을 보며 울고 있던 와리브는 그를 본 순간 거품을 물고 자빠졌지만, 그 직후 다가온 사내의 주먹에 사정없이 두들겨 맞고 눈을 뜰 수 밖에 없었다.

'뭐, 뭐요? 뭘 원하는 거요?'

그는 소리 지를 용기조차도 나지 않아 두 눈을 꼭 감은 채, 온몸을 진동시키며, 도저히 평상시의 그것이라고 할 수 없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러자 사내는 음침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안 잡아 먹을테니까 눈 떠.'
와리브는 눈을 뜨지 못했다. 뜨는 순간 잡아먹힐 것 같았으니까...사내의 깡마른 손아귀에 멱살을 잡힌 채로 두 손을 버둥거려보았지만, 손에 잡히는 건 칠흙같은 어둠과 차디찬 밤공기, 거기서 묻어나오는 공포의 조각 뿐이었다.

'오, 신이시어! 이 공포의 마왕을 물리쳐 주소서!'

그 때 그렇게 외친 건 지금 생각해도 잘한 짓이다. 사내는 공포의 마왕이라는 말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했다. 사내는 멱살을 놓은 뒤 와리브를 확 밀쳐 넘어뜨렸다. 공포에 질려 있던 와리브는 밤공기를 가르고 전해지는 그의 차가운 목소리에 눈을 떴다.

'내 앞에서 그딴 개소리 한번만 더 지껄이면 죽여버리겠어.'

그는 오래 살기로 했다. '네.' 그리고 그는 상인이었다. '뭐 필요하신 거라도?'

가까이서 본 사내의 얼굴은 훨씬 더 험악했다. 아니, 험악하다기 보다는 섬뜩했다. 마치 해골바가지에 가죽을 뒤짚어 씌운 듯한 얼굴...하지만 이상하게도 이제 공포는 사라져 있었다. 사내는 인상을 푹푹 쓰며 말했다.

'내놔.' '예?' '적어도 일주일치의 식량과 물. 그리고...거기 있는 거 뭐야. 다 줘봐. 젠장, 다 사겠어.'

와리브의 상인정신은 거기서도 기가막히게 발휘되었다. 그의 손은 본능적으로 사내가 가리킨 상품더미에서 가장 비싼 마법재료들이 가득담긴 자루로 향했고, 자루를 건네받은 사내는 인상을 있는데로 찌푸리면서 다시 말했다. '식량은.' 와리브는 재빨리 깔고 앉아 있던 마른고깃자루와 딱딱하게 굳은 빵이 담긴 일행들의 식량자루를 내보였다. '물.' 용케 그것도 있었다. 아뿔사, 한 통뿐이로군. '그거면 됐어.'

'얼마야.' 사내는 최종적으로 점검하듯이 물었다. '저, 저어, 마법재료들은 굉장히 귀한 것들이라, 저, 저어...'

'보석으로 계산하겠다.' 사내는 그렇게 말하며 손가락 서너개가 들어갈만한 주머니 한 개를 툭 던져주었다.

와리브가 자루에서 뭔가 묵직한 기분을 느끼고 있을 때, 사내는 두 눈을 게슴츠레하게 뜬 채로 와리브에게 물었다.

'너는 신을 믿는가?'

'예?'

'악마는?'

'에, 저...무슨 말씀이신지?'

'신과 악마, 어느 쪽을 믿느냐고 묻는 거다.'

그는 얼떨결에 대답했다.

'저어, 손님. 공포의 마왕이니 어쩌니 한건 모두가 제 실수...'

'어느 쪽을 믿느냐고, 이 빌어먹을 자식아!'

'아, 아아, 악마는 믿습니다요, 악마는! 간혹 재수가 없으면 우린 제일 먼저 실리적인 이윤을 따지지만, 그 이윤을 지배하는 것을 악마라고 생각하거든요! 신은, 신은, 저어, 교회에 세금을 내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됐어.'

사내는 휙 돌아섰다.

'여기는 로그들의 야영지인가?' 와리브는 왜 그걸 이제 와서야 알아보느냐고 묻고 싶었지만 말은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네놈이 날 불렀군. 악마를 믿는다고 했지? 흥, 그놈들은 너 같은 자식들에게 모든 것을 바로바로 돌려주지.' 사내는 고개를 흔들흔들 하고는 다시 말했다. '로그식으로 말해줄까. 보이지 않는 눈은 네놈을 눈감아 준다. 그러나 그 눈이 너를 바라보는 순간, 네놈은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다.'

사내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와리브는 그의 입에서 뭔가가 튀어나왔다고 생각했다. 칠흑같은 어둠결에 움직이는 풀잎이었을까? 화톳불이 언제부터 꺼져 있었는지 그로서는 알길이 없었다. 그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건, 그는 '무언가'가 자신의 몸을 휘감았다고 믿었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그는 마음의 깊은 곳 한 부분이 꽁꽁 묶인 채로 나무에 매달려 있는 듯한 기분에 휩싸였다.

'이곳의 리더는 누구야.' 사내가 다시 느닷없이 물었다. 와리브는 가슴이 여려왔음에도 두 눈에 고이는 액체가 밤이슬이라고 주장했다. '레, 레이디 아카라이십니다.' 와리브는 울먹이며 말했다. 그는 어쩐지 사내가 다음 대답도 원하고 있을 것이라 확신할 수 있었다. ' 저 입구 왼쪽에 있는 천막이, 그 분의 처소이십니다.'

사내는 거침없이 그곳으로 걸어갔다. 사내가 완전히 암흑속으로 묻혀버리기 직전-아니면, 처음부터 암흑이었는지도-에 던진 한 마디는 그대로 한 자루 대거가 되어 그의 가슴속을 묶은 밧줄을 끊어버렸다.

'다시 생각해봐. 네가 믿는 자가 누구인지. 그리고 던져버려.' 갑작스레 편안해져 버린 와리브가 채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사내는 이제 완전히 암흑속으로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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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디아블로 카페의 laycouts님 작품입니다..완결되지 않은채로 미완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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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Sha-    친구신청

오 이거 참 재미있게 봤었는데요 결말을 알수가 없어서 안보게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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