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직원 두명이서 근근하게 이어가던 지난 회사에서 어이없이,
그것도 딱 비자 2개월 남기고 토사구팽 당한 후에 일이었습니다.
내 잘못도 아닌걸 덤태기 쓰고 본사에 보여주기 식으로 자른게 미안해서인지,
한분 남은 부장님이 이곳저곳 손을 뻗어보겠다며 큰 걱정은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덕분에 그만둔 그 주 주말 부터
부장님이 소개해준 일본분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알바도 했었죠.
거기다 인맥을 이용해 이분 저분 소개받고 이력서도 넣었구요.
그리고 회사가 다시 괜찮아 지면 0순위로 다시 불러주겠다던데,
뭐, 어차피 2개월 남은 사람 채용할 곳은 없다는거 알고 있으니 반쯤 포기하고-_-
부장님이 일자리를 소개해준다고 한 다음날부터 2주간 또 알바를 했습니다.
...그런데 알바가 끝난 후 2주간 끔찍한 두통과 무기력감이 밀려와서
몸이 아파서 하루에 한끼를 겨우 먹어가며 견뎠습니다.
살면서 이렇게 이유도 없이 아픈적이 없었는데,
선배님들 말로는 "큰 실망하면 생기는 병" 이라더군요.
한달 넘도록 매일 밤 10시까지 일하고, 주말에 자진 출근하고,
집에 돌아와서도 회사일 그렇게 해가던 놈이 그렇게 어이없이 잘려놓고 멀쩡한게 신기하다 라던데,
듣고보니 그럴 듯도 했습니다.
뭐 결과는 예상했던 대로 소개는 받았지만 그 이상 가는 곳은 없었습니다.
보기와는 달리 요즘 열도도 무척 불경기라, 아는 사람이라고 막 채용해주고 그런건 없다더군요.
거기다 최소 비자 3개월들을 바라니, 애초에 포기 한게 현명한 생각이었습니다.
전 회사는 12월 말 한국 돌아오기 전 까지도 혼자 일하고 있다고 했고...-_-
그렇게 한달이 남고 다 포기한체 번역질이나 사놓고 바빠서 못하던 게임들이나 하고 있었더니,
주위사람들이 오히려 속이 타는지 어떻게든 남을 방법을 알아보라고 보채왔습니다.
수업받던 일본분도 선생님 돌아가면 전 어떻해야 되나요ㅠㅠ 라지만
일본사람의 전형적인 그거라 그냥 그러려니 했고,
돈이 있다면 학생비자라도 받아서 다시 재취업을 노려보겠지만
몇년 동안 공부 다시 시작하려고 한국에서 회사다니며 모은 돈은
언급하면 않될 두분이 자식에게 거짓말하고 주식으로 다 날려버리고 사과한마디 없는 상태라
앞날이 보이지가 않는 상태였죠.
전에 같이 일한 선배님이 개인 사업을 시작해 절 채용하고 싶다고는 했지만,
500만엔 이상의 자산으로 시작한 "법인"이 아닌 "개인"사업자는 비자를 내어줄 수 없다고 하더군요.
법인 낼 수 있어지면 절 부르겠다고는 하는데,
저런 일들을 겪으며 "나만 믿어" "책임진다" "걱정마" 라는 사람들이 가장 싫어졌습니다.
저런말 하는 사람들 믿고 기다리는건 바보짓 같네요.
집에 돌아오니 행여나 자기들이 처묵한 내 돈 돌려달라는 이야기 꺼낼까봐
언급하면 않될 두분에게 잘돌아왔다는 말 한마디 없이 경계를 받고 있습니다.
오히려 내가 한 말이 다 거짓말이고, 니가 못해서 잘린거 아니냐는 추궁만 받고있네요.
한국에 돌아오기 싫었던 이유 중 하나가 저사람들 만나기 싫어서 이기도 했습니다.
원래 내가 지독하게 운이 없다는건 알고 있어서 절대로 도박을 하지 않았습니다만,
이번 일들을 겪으며 정말 어디까지 운이 없는지 잘 알게 되었습니다.
전 회사 입사할 때만 해도
"크리스마스때에 선배님 집들이 갈때 뭐 사갈까~" 라는 걱정을 했는데,
지금은 "이제 어떻게 살아야되나" 라는 걱정이 앞섭니다.
애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