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누설이 있으니 영화를 본 분만 읽어줬으면 합니다.
이 영화를 보며 어디선가 본거 같다며 이미지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았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만큼 이 영화는 수많은 곳에서 모티브를 가져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김알케의 눈에 들어온 것은
딱히 설명할 필요 없이 많은분들이 떠올렸을 에반게리온과
자이언트 로보입니다.
사실 전투신이나 클리세를 보면 이 영화는 자이언트 로보의 판박이였습니다.
파일럿은 에반게리온 처럼 LCL 비스무리한 액체가 근육의 움직임을 위해 주입되고
그것에 따라 파일럿이 움직이는 대로 움직이지만,
지나치게 인간적이고 스피디했던 에바의 그것과는 달리
전투씬의 기계적이지만 육중하고 느린 움직임은 아무리 봐도 자이언트 로보였습니다.
거기다 확인사살로 등장한,
"신기술로 만들어진 로봇이 괴수의 전자파에 움직이지 못할때, 구식 원자로 로봇이 나서서 구원"은
"신기술 시즈마 드라이브가 대괴구에 의해 무력화 되었을 때, 원자로 로봇 자이언트 로보 대활약"
이라는 장면에 완전하게 겹쳐지더군요.
중요 기술을 음성으로 입력하는 부분도 그렇고(그것도 하필이면 펀치!!)
여러면에서 자이언트 로보 + 일본 로봇물의 클리세를 모아 실사화한 거 같은 작품이었습니다.
사실 스토리는 진짜 진부하기 짝에 없습니다.
초~중반은 좀 지루하고 전투신도 좀 어지러운데다
중반 이후 다른 케릭터들을 보면 저녀석 어찌될거라는게 딱 봐도 느껴질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 진부함을 인상적인 연출과 화려함으로 느껴지지 않게 한 점이 뛰어납니다.
전투가 밤에만 일어난다는데, 사실 낮보단 밤에 싸우는게 화려함은 뛰어날거라 생각되네요.
안타까운 점으론
탈출정따윈 없는 인명경시 호주 로봇의 자폭장면 미화...
감독인 길 모에로 토로씨가 일본만화 오덕이라니 뭐...-_-
그리고 한국로봇 없다고 아쉬운 분들은
영화보면 차라리 나오지 않은게 나을거라 생각하실 겁니다.
포스터엔 주력처럼 나온
포스 쩔었지만 별 활약없이 박살난 러시아 로봇이나
무슨 포메이션 하더니 처발린 중국 로봇,
일본 로봇은 분명 광고는 했지만 언급도 안되는 상황에
과연 다른나라 로봇이 주목받을 활약을 할 수 있었을지가...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상당히 볼만한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다이하드 시리즈 보며, 사실 존맥클레인이 질거라 생각하고 볼 사람은 없습니다.
어떡게든 인간이 이기는 영화는 많으니
그 장면을 어떻게 표현하는가에 중점을 두고 시청하면 재미있을 듯 합니다.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HELLBOY is invincible
스탭롤 보면 무슨 말인지 알게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