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보험회사에서 전화가 왔다.
김알케는 듣도 보도 못한 보험에 내가 가입을 했으니 약관을 들으라고 한다.
이게 무슨 소리야!?
잠깐 보류 시키고 여기저기 전화를 해보니 범인이 밝혀졌다.
입에 담기 싫은 사람이 말하길, 고향 친구가 보험쪽 일을 하니
하나 해주라는 한국 전통 사탕같은 소리를 듣게되었다.
아니, 보험이야 돈이 좀 모이면 할거긴 했지만
내 보험을 내가 선택해야지, 왜 나에겐 아무런 소리 없이 정하냐고 항의하자
뜬금없이 이 보험이 좋으니 만기 환급이니 하는 헛소리를 늘어놓는다.
말이 통하지 않아 다른곳에 전화를 해보니
집안 보험 들어둔 것도 전부 그 사람에게 들었고, 내 보험도 자기 체면 때문에 했을거라 한다.
자기 체면 새운다고 본인 동의도 없이 보험을 드는 사람이나
본인 동의가 필요한대도 확인하지도 않고 받아주는 친구놈이나
참 똑같이 한국 전통 사탕같았지만,
이미 엎어진 물이라 울며 겨자먹기로 오케이 해주었다.
그리고는 남의 보험을 멋대로 든 사람과는
같은 집에 살기는 하지만 인사는 커녕 말 한마디 나누지 않고 지내게 되었다.
그런데 저 보험을 들었던 인간이,
정직원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또 어디서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아직 발라먹을 살이 있다고 생각했는지 3일에 한번씩 전화가 온다.
일 잘하냐, 돈 잘버냐, 누구 잘있냐 같은 시덥잖고 딱 봐도 그냥 하는 말로 보이는 인사를 끝내면
어김없이 자기에게 적금을 들어라 연금을 들어라 하고 돈을 내놓으라 한다.
처음에는 그냥 흘려 넘겼더니
이 사람이 위의 인사조차 나누지 않는 사람에게 연락해 징징거렸는지,
집에 가자 인사조차 않하던 사람이 또 돈이야기를 꺼낸다.
그런데 이 인간이 예전 김알케에게 거짓말을 하고 김알케의 돈으로 주식을 해 다 날려먹은 다음
돈을 내놓으라고 할때까지 입을 꾹 닫고 있다가
"넌 돈관리 할 줄 모르잖아!!" 라며 사과는 커녕 도로 화를 냈던 작자인지라
돈에 관해 설교를 하려드는게 참 코리안 트레디셔널 캔디 같았다.
아무도 무시한 적 없는데 혼자서 남들이 자기를 무시한다고 열받아 날뛰는게
참 어이가 없다.
결국 얼마 후 보험 쪽에서 전화가 또 오더니 적금 연금 이야기를 테이프처럼 반복하길래
돈이 없다고 잡아때버렸다.
그러자 이내 음성이 불편한 기색이 역력한 음성으로 바뀌며 설교를 시작한다.
짜증이 밀려온다.
왜 내가 남의 체면 때문에 시달려야 하는가.
보아하니 차도 아는사람거 사게 하려고 준비중이었던거 같은데,
사고 나면 Kill In Action 당할 회사 차는 사고 싶지가 않다.
...오늘도 이를 악물고 혼자가 될 날을 기다린다.
호구취급 당하시는거 같은데 가족도 아니고 남한테 돈같고 휘둘리시면 안되요.
가족아니라면 관계 빨리 정리하시는게 좋을것 같네요. 사정이야 있으시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