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자리.
먹거리 이야기를 하다가 어떻게 삼천포로 빠졌는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높으신 분이 의료 오진 이야기를 꺼내셨다.
현재 생산팀장으로 근무중이신 모 차장님이,
회사 건강 검진에서 무려..."암 말기" 판정을 받았었다고 한다.
의사는 가족들에게 말을 잘 해두라고 했지만,
차장님은 중학생인 내 자식 어쩔고, 내 아내 내 부모님들 어쩔고 싶어서
말도 못하고 잠도 못자고 가끔 눈물도 흘리며 일주일을 꼬박 지샜다고 한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재검때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나온 것이다(...)
병원은 그냥 사죄하고 끝이었지만
차장님도 분노 보다도 살았다는 안도감에 대강 넘어갔다고 한다.
그리고 생환(!!) 기념으로 회사 전무님과 인사부장님과 함께,
맛은 있지만 몸에 좋지 않다는걸 알아서 먹지 않고 참아왔던
쭈꾸미 버터 철판구이를 배터지게 먹었다고 한다(...)
또 말씀하시길,
모 그룹의 회장님 사모님이 청소를 하다 넘어져서
팔을 다쳤다고 한다.
응급차를 불러 병원에 나름 큼 병원에 갔더니, 그곳의 의사가 말하길
"절단해야 합니다"
이 소식을 들은 회장님은 일터에서 득달같이 달려와서
사모님 팔을 마취만 하여 서울을 향해 액셀이 땅을 뚫도록 달렸다.
그리고 서울에서 내린 처방은 단순 골절이라 깁스 착용.
그리고 지금은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한다...
이 사건의 여파로,
위 회장님 그룹의 정기 의료보건대행과 직원 건강검진을 담당하고 있던 해당 병원은
모든 계약을 번개같이 해지당했다고 한다(...)
으으 의료사고도 사고지만 오진도 무진장 무섭네요.
이야기 들을때엔 웃었지만 내가 환자가 된 상황에 저런 오진이 나온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