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연구실에 누수가 발생하였다.
김알케는 외부에서 들어온 기술자와 같이 누수 발생 장소로 향하였다.
외부 기술자는 이쪽 경력만 30년이 넘는, 머리가 하얗게 센 베테랑.
자부심이 강한 만큼 일도 잘하는 편이라 회사의 여러가지 공사를 맡아왔다.
연구소 직원들은 다들 싱크대가 역류한다고 이야기 했지만,
바닥 페널을 뽑아내고 이리저리 보던 기술자는 드디어 원인을 찾아냈다.
물과 관련된 기계 안에서 누수가 발생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증거로, 말라있던 연구실에 그 기기 주변만 물이 흥건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기술자 : 이거 보세요. 여기 이 기기 안에서 물이 흘러나온게 벽을 타고 간겁니다.
과학자 : 그럴 리가 없어요. 물이 흘러나오긴 하지만 절대 저만큼은 아니에요.
기술자 : 아니, 안에 보시면 지금 물이 흘러 나오고 있어요.
과학자 : 아니라니깐요. 물이 흘러나오긴 하는데 절대 저정도가 나올 리가 없어요.
기술자 : 아니, 지금 내가 물이 흘러 나오는걸 확인 했는데 나오질 않는다요?
과학자 : 나오는건 맞는데 절대 저정도 누수가 될 리가 없다니까요?
기술사 : 물이란게 30초에 1방울씩 떨어져도 하룻밤이면 방 하나 다 차는데...
과학자 : 저 기기에서 물이 흘러나오긴 하는데 그만큼 나올 리가 없다니까요?
기술자 : 아니 지금 제가 물이 나오는걸 확인 하고 있다니까 무슨 말입니까?
과학자 : 저 기기 요즘 사용 하지도 않는데 물이 어떻게 나와요?
기술자 : 지금 여기 물이 떨어지고 있는데 무슨 말을 하는겁니까?
물이 흘러나오고 있는 현실을 부정하는 과학자의 모습에 기술자의 언성이 점점 높아지자,
김알케는 일단 기술자를 밖으로 내보내고 과학자에게 이야기 했다.
하지만 끝끝내 기기의 문제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 과학자의 모습에(...)
저 기기 물 막아놓고 일주일 정도 지나고 결과를 보자고 정리를 한 다음
연구소 밖으로 뛰어나오고 말았다.
기술자는 "가끔 저런 사람 만납니다" 라고 쿨하게 웃어 넘겼지만,
김알케는 일을 직접 마주치는 "기술자"와 이론이 최고인 "과학자"의 차이를 알게 되었다.
혹은 남자(기술자)와 여자(과학자)의 차이 일지도...
-_-;
이론을 실험이나 통계를 통해서 증명하는게 과학자의 할일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