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알케씨는 일본에 있다 왔지?"
점심시간이 지난 시간, 김알케의 뒤에 테이블에서 이사님과 앉아서 이야기하던 상무님이
김알케에게 말을 걸어왔다.
"아, 네에. 근 2년정도 있었슴다."
"그럼 하나 물어볼게...일본에서 건담이라는게 어느정도 인기가 있는거야?"
핫...
메니아 이상 건덕후 미만인 김알케의 가슴이 순간 설레었다. 하지만,
"상무님도 이번에 완결된 빌드파이터를 보시면..."
같은 대답을 바라시는 건 아닌거 같기에, 최대한 함축해서 말했다.
"뭐, 일종의 사회적 현상입니다. 건담 신작 나온다면 일본이 들썩이니까요."
"흠...."
상무님의 미간에 살짝 주름이 잡혔다. 아무래도 무언가 고민이 있는 모양이다.
그 모습을 본 이사님이 상무님에게 말을 건냈다.
"그건 왜그랴?"
"아니, 아들놈이 건담이 좋아서 일본어를 배우고 싶다네..."
컥
"일본어 배우고 일본도 가고싶대. 건담 때문에"
으헉
이럴수가,
어느 건담을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오타쿠 웨이에 들어선 이가 또 하나 늘어난 듯 했다.
하지만 부모 입장에선 걱정거리(...)일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면...
"뭐...아이 때야 다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그건 그렇지?"
역시나 이 대답을 기다리신 듯, 찡그렸던 상무님의 미간이 다시 펴졌다.
빌드 파이터즈 세상도 아니고, 건담으로 밥먹을 수 있는 건 어려운게 현실 세상인데
아버지의 고민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왠지 타케시 같은 아버지를 가진 이오리 세이가 부러워지기 전에,
건담으로 밥먹는게 어려운 일이 아닌 빌드 파이터즈 세상이 부러워졌다.
이후, TV에서 나왔던 방사능 농작물 이야기나 갑상선 암 증가에 대하여
이사님이 상무님에게 열변을 토하자 상무님의 마음은 굳어버린거 같았다.
아이의 오타쿠 웨이에 먹구름이 드리운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