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
여름방학이 끝나고 학교에 갔더니 자리 하나가 비어있었습니다.
김알케를 비롯한 친구들은 "첫날부터 지각 ㅋㅋㅋ" 이라며 킥킥거리고 있었는데,
선생님이 와서 의외의 사실을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그 친구가 여름방학이 끝나기 얼마 전 갔던 바다에서 익사했다고...
사람이 죽는다는 이야기는 뉴스에 매일 나오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 주위의 사람에게 그 일이 일어날거라는 생각은 잘 하지 못합니다.
그 쇼크로, 여름 방학 이야기를 하느라 시끌시끌하던 반은 순식간에 조용해졌습니다.
그 이후로도 한 몇달간 반은 조용했습니다.
그 친구와 별로 친하지 않던 녀석들도 히히덕거리지 조차 못했습니다.
그정도로 아는 사람이 세상을 떠나간다는 것은 주위 사람들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런 일을 겪었다 보니
이번 세월호 사건과 단원고 학생들이 겪을 일들을 생각해보니 비통하기 그지 없습니다.
또한,
비록 애겔에 자주 들리지는 않지만
같은 커뮤니티의 사람에게 일어난 불상사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사고 첫날 모두 구조되었다는 소식 듣고 "오 잘됬네~' 하고 기뻐했었는데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이런 것 밖에 없다는 것에 무력함이 느껴지네요.
사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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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명복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