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근 마치고 일찍 가는 길에 단골 게임샵에 들린 김알케.
삶(비타) 관련 게임 중 어느걸 고를까 망설이고 있던 차에,
게임샵 사장님 아이들이
레고 케릭터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반지의 제왕 게임을 하고 있는게 눈에 들어왔다.
동그랗고 작은 이른바 오락실 의자 하나에
말괄량이처럼 노란 고무줄로 앞머리를 묶은 아이와,
옆 아이보다는 키가 조금 더 큰 아이가 행여나 떨어질까봐 꼭 붙어앉아
분할된 화면으로 사이좋게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왠지 훈훈한 광경이었기에 김알케도 싱긋 웃으며 사장님에게 말을 건냈다.
"남매가 사이가 참 좋네요~"
그러자 사장님은 잠깐 의아하다는 표정을 짓더니, 곳 웃으면서 대답했다.
"아뇨, 형제입니다"
형제입니다
크
형제입니다
허
형제입니다
억
얼핏 보기엔 머리를 곱게 묶은 아이가 여동생으로 보였는데, 남동생이었던 것이다.
...쇼크를 받아버린 김알케의 모습을 보고 사장님은 웃으면서 말하셨다.
"어릴땐 구분하기 힘드니까요..."
"...네에, 그렇죠. 하하하..."
뻘쭘한 표정으로 점프 올스타 빅토리 버서스(비타판)를 들고 나온 김알케는
그날 밤 점프 올스타 빅토리 버서스를 재미있게 즐겼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