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피방을 찾은 김알케는 초딩4명이 모여 마인크래프트를 하던 근처에 앉았다.
그런데 이 아이들,
마인크래프트를 음성인식 게임이라도 하듯 소리를 지르며 게임을 한다.
심지어 형으로 보이는 개초딩놈은
옆자리에 동생이 원하는 대로 하지 않자 진짜로 주먹을 휘둘러 동생을 때렸다(.....)
그 동생은 무척이나 고옥타브의 음성을 가지고 있었는데,
누가 자기 케릭터를 때리면 죽이지 말라고 비명(...)을 질러댔다.
거기다 자기 케릭터가 한번 죽자, 피방이 떠나가라고 대성통곡을 해댔다.
진짜로 눈물을 흘리며(...) 구슬프게 울어댔다.
보다못한 피방 사장으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좀 조용히 하라고 이야기 했지만,
5분도 지나지 않아 다시 고성방가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그들의 삼촌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나타났다.
삼촌은 그 개초딩들과 이야기 하고 바로 옆에 앉더니, 인터넷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삼촌이 있으면 개초딩들을 조용히 시키겠지 했는데 왠 걸,
그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개초딩들의 고성방가는 더 심해져갔다.
그 광경을 40분정도 지켜보다 못한 김알케는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야, 조용하자..."
자리에 앉아서 말해도 아이들은 처다보지 조차 않는다.
아마 자기들 목소리가 너무 커 들리지 조차 않은 모양이었다.
답이 않나오겠다는 생각에 김알케는 일어서서 두 초딩의 뒤에 섰다.
그리고 옆에 삼촌이 보란듯이,
괴성을 질러대던 초딩 두마리의 머리 위에 손을 올리고
화난 얼굴로 다시 한번 말했다.
"야...조용히 하자...응??..."
그때서야 상황을 이해한 것인지, 두 초딩의 목소리는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자리에 돌아온 김알케는 잠시 후 삼촌이 어떤 표정을 지을까 봤는데,
그는 아무런 신경조차 쓰지 않고 되려 히죽히죽 거리고 있었다(!!)
그 웃음의 의미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자기가 나쁜소리 하기 싫으니 "아저씨 이놈한다" 라며
점원을 나쁜놈으로 만드는 맘충 같은 미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과연, 저런 인간들이 곁에 있으니 애가 저모양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나가자 사장님이 김알케에게 고맙다며 아이스티 한잔을 더 가져다 주었다.
사장님에겐 그 개초딩들도 결국 손님이니 더이상 말하기 그랬을것이다.
결국 손님이 손님에게 한소리 하는 상황이 되었지만, 이해할 수 밖에 없었다.
아이들에겐 자유가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오냐오냐 방관은 안된다는걸 다시 한번 느낀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