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던 길에 투X리 사장님과 옆집 사장 아주머니들이 이야기 하는 걸 듣게 되었다.
사실 들을 생각은 없었지만, 워낙 목소리가 커서 길 건너편까지 들리다 보니 원치 않게 듣게 되었는데...
그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었다.
몇일 전의 일이었다고 한다.
어느날 한잔 거하게 걸친 꽐라 무리가 사장님의 술집에 들어왔는데,
아무리 봐도 어려보이는 나이라 사장님이 민증을 요구하였다고 한다.
그러자 한 여성이 민증을 내밀었는데...
하필 사장님이 아는 사람의 민증을 내밀었다고 한다(....)
당황한 사장님은 놀라서 몇번이고 얼굴을 확인하였는데
민증의 사진과 비슷한 단발머리 등, 닮은 외관을 하고는 있지만 아무리 봐도 다른 사람이라 확인차 물어보길...
사장님 "진짜 본인 민증 맞아요?"
꽐라 : "아 맞다니까요~"
사장님 : "아니 내가 아는 사람인데..."
꽐라 : "아 전 사장님 몰라요. 술이나 줘요"
사장님 : "아니 내가 아는 사람 이라니까요"
꽐라 : "전 몰라욯흫흐해해"
(....)
이야기가 이어지지 않자, 사장님은 진지하게 나선 모양이었다.
사장님 : "이 민증 어디서 났어요?"
꽐라 : "........................"
사장님 : "경찰 부를까요?"
꽐라 : "........................................."
급 정색한 표정의 사칭범(?)은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앉아있던 이들을 설득해 대리고 나갔다.
그리고 사장님에게 "아 스-브울 그냥 팔면 되지" 라고 들으라는 듯이 궁시렁 거리며 떠났다고 한다(...)
뭉쳐있던 사장님들은 그 이야기를 하며 박장대소를 하였지만,
이미 그 신분증으로 어디에서 한잔 하고 왔다는 점이 공포스럽다는 점과
남의 민증을 들고와서 내미는 행위를 중범죄의 하나인 공문서 위조라며 격하게 비판하였다.
그 이야기를 어쩌다 듣고있던 김알케도 공감하는 일이라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양심적인 사장님이라 왠지 신뢰가 느껴져 나중에 들려볼 생각이 들었다.